'90년만의 귀향'…비운의 제주 화가 태순 한우영
26일, 고향 서귀포 태흥리에 한우영 화백 갤러리 개관

26일 오전 개관한 태순 한우영 화백 갤러리 모습.
북송선을 탄 작가의 90년만의 귀향인 셈이다.
26일 오전 개관한 이 갤러리에는 화백의 원화 3점과 유족들이 간신히 구입해 재일본조선미술협회 활동 당시의 화집을 디지털로 복원한 작품 10여점이 전시됐다.
한우영 화백은 1950년대 일본에서 제주출신 화가 변시지 등과 함께 '재일조선미술협회'를 창설한 작가다. 그는 재일조선인 예술인 중 북한 쪽에 가까웠던 예술인으로 전해진다.
스스로 월북의 강박속에서 살던 그는 고향에 두고온 가족들 때문에 북한행을 망설이다가 1962년 끝내 북송선을 타게
된다.
하지만 그 후에 한 화백이 북한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는 전해지지 않는다. 유족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수합한 전언에 따르면 말년에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됐다’는 정도이다.
갤러리를 개관한 한 화백의 둘째 아들 한정삼 전 제주도의원은 "이제라도 아버님 작품을 모아 전시하고 세상에 선보이게 돼 자식의 도리를 조금이라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아버님 후손들이 흩어져 숨겨진 작품들을 하나라도 더 찾아 내고, 모으고, 전시하고, 사랑하며 자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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