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 휴전협정 모든 단계 이행 확신 못 해"…ICC 제재 시사

오벌오피스서 행정명령 서명 중 "우리 전쟁 아냐…하마스 약해져"

"가자지구 재건 도울 수도…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할 것"

추후 하마스 통치 가능성 일축…"가자지구 제대로 운영하지 않아"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단계로 구성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발효한 휴전협상이 모든 단계를 이행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모습. 2025.01.21.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단계로 구성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발효한 휴전협상이 모든 단계를 이행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그것은 우리 전쟁이 아니다. 그들의 전쟁이다. (가자지구 휴전협정 이행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벌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하지만 상대방(하마스)은 아주 약해졌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가자지구는)대규모 철거 현장과 같다"며 "(15개월 동안 충돌 끝에)다른 방식으로 재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자지구를 두고 지중해를 따라 최고의 날씨를 가진 경이로운 위치에 있다며 "그곳에서 아름답고 환상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자지구 재건에 힘을 보탤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하마스의 추후 통치를 놓고는 "그들은 (가자지구를) 제대로 잘 운영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이 사망했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동시에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있었다면 하마스의 기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스라엘을 통해 이란을 약화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라파=AP/뉴시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하루가 지난 20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라파로 돌아온 팔레스타인 난민이 파괴된 자택 잔해 위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2025.01.21.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관계 정상화가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던 행정명령을 철회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재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제재가 실제로 시행되려면 상원 문턱을 넘어야 한다.

제재가 부과되면 미국은 ICC 직원을 겨냥해 경제 제재와 여행 제한을 부과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ICC를 제재한 전력이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체포 영장을 발부하자 제재를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체포 영장 발부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반발했다.

ICC는 집단학살, 전쟁범죄, 반(反)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형사적으로 처벌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초의 상설 전쟁범죄재판소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다. 현재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124개국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은 가입하지 않았다.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주 휴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3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풀어줬다. 이번 휴전은 모두 3단계로 구성되는데 양측은 1단계 휴전 동안 휴전 등의 내용이 포함된 2~3단계 휴전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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