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면 어쩌나"…'독감 공포' 집에만 갇혀사는 임신부들
임신 중 고열 나면 반드시 진료 필요
폐렴 등 합병증 초래…태아에 악영향
임신부 고령화…약물 복용도 주의를
![[서울=뉴시스] 2016년 이래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역대급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서 임신부들의 호흡기 질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래픽= 전진우 기자) 2025.01.23. 618tu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06/NISI20240706_0001595006_web.jpg?rnd=20240706145705)
[서울=뉴시스] 2016년 이래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역대급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면서 임신부들의 호흡기 질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래픽= 전진우 기자) 2025.01.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 등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독감 의심 환자는 천 명당 86.1명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행 중이다.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감기에도 취약해지고 중이염, 기관지염 같은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설 연휴 기간에는 가족·친지와 교류가 늘어나기 때문에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부가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이번 설 연휴는 31일에도 휴가를 쓸 경우 최장 9일로 역대급으로 길다.
임신 중 감기가 심하지 않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다만 38도가 넘는 고열이 지속되고 흉통, 호흡 곤란이 있거나 온몸이 쑤시고 머리와 눈에 통증이 심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할 경우 폐렴 같은 각종 합병증이 초래돼 임산부는 물론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임신부가 고열이 나는 경우 태아의 중추신경계 손상의 위험이 있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임신 중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 또는 관리하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또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습기를 가동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약물 복용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러 성분이 포함된 복합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임신 중 안전하다고 알려진 단일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주의가 필요한 약물 성분으로는 해열진통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코데인이 있다. 진해거담제로는 레보드로프로피진, 비충혈 제거제로는 슈도에페드린, 복합감기약으로는 염화암모늄 등을 주의해야 한다.
서희정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국내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만성 질환을 가진 임신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약물 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안전한 의약품의 사용으로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독감이 유행할 때 임신부는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매년 10월에서 이듬해 5월 사이 독감 예방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약물 사용의 제한 등으로 인해 향후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임신 주수에 관계없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산모가 모유수유 중 감기에 걸렸다면 바이러스가 아기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손 소독, 유축기 세척에 신경써야 한다. 모유에는 예방 항체가 있어 아기에게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산모의 호흡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유와 유축을 지속해도 좋다.
모유수유 중 주의가 필요한 약물 성분으로는 진해거담제로는 레보드로프로피진, 아세틸시스테인이 있다. 비충혈제거제로는 슈도에페드린, 기관지확장제로는 테오필린, 항히스타민제로는 프로메타진, 클레마스틴, 세티리진, 디펜히드라민 등이 있다.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비누와 따뜻한 물로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고, 인파가 몰리는 곳은 삼가야 한다.
한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임신부 및 산모와 보호자, 의료진 등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호흡기 질환, 고혈압, 갑상선 질환, 우울 장애, 당뇨, 피부질환, 위염(역류성 식도염),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등 8개 질환에 대한 카드 뉴스를 순차적으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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