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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소녀 뱃속에서 나온 머리카락 덩어리…무슨 질환?

등록 2025.02.13 05:54:00수정 2025.02.13 06: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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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코틸로매니아 있는 라푼젤 증후군

자기 머리카락 뽑아 섭취하는 질환

[서울=뉴시스] 네팔의 4세 소녀 뱃속에서 발견된 다량의 머리카락과 실 뭉치.(사진=국제 외과 저널 사례 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팔의 4세 소녀 뱃속에서 발견된 다량의 머리카락과 실 뭉치.(사진=국제 외과 저널 사례 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네팔 4세 소녀의 뱃속에서 다량의 머리카락 덩어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학술지 '국제 외과 저널 사례 보고서(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Case Reports)'에 따르면 네팔 트리부반 의대 의료진은 4세 여자아이의 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덩어리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이 소녀는 1주일께 복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했다.

소녀의 부모는 "아이가 통증을 호소한 후 배 위쪽에서 덩어리가 만져졌다"라며 "아이가 최근 머리카락을 뽑아 먹는 이상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검사 결과, 아이의 위에서 가로, 세로 4㎝ 크기의 단단한 덩어리가 발견됐다. 이에 의료진은 위 절개술을 시행해 덩어리를 무사히 제거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뱃속에서 다량의 머리카락과 실 뭉치가 발견된 네팔의 4세 소녀 .(사진=국제 외과 저널 사례 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뱃속에서 다량의 머리카락과 실 뭉치가 발견된 네팔의 4세 소녀 .(사진=국제 외과 저널 사례 보고서) *재판매 및 DB 금지



제거된 덩어리는 머리카락과 실이 엉켜있는 모습이었다. 긴 줄이 달려 있어 생쥐처럼 보이기도 했다.

의료진은 이 소녀의 증상이 '트리코틸로매니아'가 있는 '라푼젤 증후군(Rapunzel Syndrome)'이라고 진단했다.

트리코틸로매니아는 지속적으로 습관처럼 머리카락, 눈썹 등 신체의 털을 뽑는 '발모광' 현상으로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라푼젤 증후군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섭취하는 행동에 중독되는 충동조절 장애의 일종이다.

의료진은 "아이가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야 하지만, 위 절개술 이후 병원을 찾지 않았다"면서 "재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라푼젤 증후군 환자 대부분이 10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4세 소녀의 사례는 극히 드문 경우"라며 "CT 스캔, 내시경 등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기적인 정신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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