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에 알뜰폰 가입자도 '부글부글'…"피해 사실이라도 알아야"
주요 알뜰폰 업체에 SKT 정보 유출 문의 잇따라
SKT, 알뜰폰 가입자도 '유심 보호 서비스' 검토 중
"서버, 프로그램 다르지만 안전하다 장담은 못해"
![[서울=뉴시스] 지난 19일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안내 문자를 오는 30일까지 가입자 전 회선에 대해 순차 발송한다. (사진=T월드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1825319_web.jpg?rnd=20250423120723)
[서울=뉴시스] 지난 19일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안내 문자를 오는 30일까지 가입자 전 회선에 대해 순차 발송한다. (사진=T월드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사 초기 단계라 아직까지 알뜰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출 사실이 없다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알뜰폰 업체 고객센터에는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소식을 들었는데 나도 해킹을 당한 건지 알고 싶다"는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입자들이 불안해 하는데 조속히 (해결) 방안을 갖고 와달라"고 SK텔레콤에 요청한 상태다.
SK텔레콤은 현재 자사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들도 '유심 보호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도록 개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유심 보호 서비스란 고객의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1시 40분께 해커의 악성코드로 가입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정확한 유출 원인과 규모 등은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이 사실이 공개된지 하루 만에 SK텔레콤 가입자 7만2000명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그만큼 불안한 고객들이 많다는 얘기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이 동일한 서버를 사용하지만 SK텔레콤은 각각의 서버를 사용한다. 프로그램도 알뜰폰은 별도의 모비우스를 쓴다.
다만 조사 초기 단계라 알뜰폰 가입자 정보도 유출됐는지 해킹 범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정확한 유출 원인과 규모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해킹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알뜰폰 가입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SKT 해킹, 알뜰폰 가입자도 해킹된거냐", "이번 유심 해킹 사건 꽤 심각한 사안 같은데 왜 이렇게 조용하고 대응도 미지근한건가",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개인정보 해킹에 관대한지 모르겠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알뜰폰 서버와 프로그램을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어 비교적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고객들이 불안할 수 밖에 없고 사업자들도 지금 상황을 답답해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보호 서비스를 하루 만에 7만명이 넘게 가입했는데 이보다 더 많이 가입하더라도 서비스를 가동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며 "(알뜰폰 가입자 영향은) 확인이 안 된 상황이라 파악하고 있고,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