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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두로 축출, 중남미 국가들 중·러 관계 재조정 계기 될 수도

등록 2026.01.06 15: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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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체포, 미 서반구 패권 선언 NSS 행동으로 옮긴 것

국가 원수 체포 이후 중·러의 ‘말’ 이상 대응 조치 없어

“브라질도 안보·이중용도 가능성 인프라 대중 관계 신중할 것”


[뉴욕=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가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에서 열린 마약 등 혐의 재판 기소인부절차에 참석한 모습의 삽화. 2026.01.06.

[뉴욕=AP/뉴시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가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에서 열린 마약 등 혐의 재판 기소인부절차에 참석한 모습의 삽화. 2026.01.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의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은 이 지역 국가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평가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확고한 결심’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내세웠던 서반구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으로 나섰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중남미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불러올 미국의 반발과 조치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직접 공습하고 국가 원수를 체포해 가는 것과 같은 행동에 나설 때 중국과 러시아가 어느 정도까지 보호할 수 있는지 재평가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워싱턴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미주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 에릭 판스워스는 “중요한 것은 수사가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라며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일은 NSS가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NSS에는 “서반구가 외부의 적대적 세력으로부터 자유롭고, 핵심 자산이 침해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적시했다.

이어 “미국은 서반구에서 ‘먼로 독트린’을 주장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이는 비서구 경쟁자들이 무력이나 다른 위협적인 능력을 두거나 핵심 자산을 소유 통제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중국 등에 의한 군사적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베네수엘라 공습 이튿날인 4일 베네수엘라를 넘어 이 지역 다른 국가로도 압력을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콜롬비아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을 ‘병든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두 나라 모두는 ‘병든 국가’라고 부르고 콜롬비아에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냐는 질문에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답했다.

쿠바도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멕시코 마약 밀매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에 자제와 주권 존중을 촉구하거나 비난하면서도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에는 고심하게 됐다고 SCMP는 전했다.

이는 두 나라가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보여준 모습과 관련이 있다.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군사적 지원국이었던 러시아는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판스워스는 이는 러시아가 마두로를 옹호할 능력과 의지가 모두 부족한 것을 보여준 것으로 이러한 러시아의 반응이 지역 전체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석유 구매국이자 지난 20년간 베네수엘라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차관을 제공하고 할인된 석유 수출로 상환하는 등 경제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외교부 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의 작전을 규탄하고 마두로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외교적 항의 외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판스워스는 “중국은 의도적으로 이 지역에서 군사적 역할을 회피해 왔으며 미국의 안보 패권에 직접적으로 도전하지 않으면서 경제적 유대를 심화시키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콜롬비아 보고타에 본부를 둔 중국 전문 싱크탱크 안드레스 벨로 재단의 파르시팔 드솔라 알바라도 사무총장은 “중국의 어떠한 반발도 유엔과 같은 외교 채널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남미 지역 정부들은 중국은 투자와 시장은 제공할 수 있지만 미국의 직접적인 압력을 받을 때는 개입할 능력이나 의지가 거의 없었다고 결론지었다고 판스워스는 분석했다.

이들 국가들에게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안보 관련 협력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여 미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바라도 총장은 “이같은 고려는 모든 정부의 지정학적 계산을 바꿀 것이며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훨씬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로 중국과 긴밀한 정치·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브라질조차도 안보 및 이중 용도 가능성이 있는 인프라 측면에서는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알바라도 총장은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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