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시진핑도 못 믿겠다…한국 탱크·일본 함정으로 각자도생
미중 압박·이란전쟁에 불안 커진 중견국들, 방산·에너지 협력 확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5.09.](https://img1.newsis.com/2026/05/09/NISI20260509_0001239447_web.jpg?rnd=2026050910401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마린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5.09.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이란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공급이 흔들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중견국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 사이 폴란드는 한국산 K2 전차 생산라인을 유치하기로 했고, 호주는 일본으로부터 군함을 사들이기로 했다. 캐나다는 인도에 우라늄을 보내고, 인도는 베트남에 순항미사일을 제공하며, 브라질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위해 군용 수송기를 만들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중국을 향한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무역과 안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다른 나라를 압박하거나 응징해 왔다.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들은 두 강대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도, 서로 손을 잡는 방식으로 위험을 줄이려 하고 있다.
옥스퍼드대의 필리핀 정치학자 리처드 헤이다리안은 이를 “온갖 형태의 헤징”이라고 표현했다. 싱가포르의 안보 분석가 자 이언 총은 “이제 누구도 베이징뿐 아니라 워싱턴과도 정면으로 충돌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의 분위기는 어둡다. 이란전쟁으로 석유 공급 부족이 심해지고,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빠르고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관리들과 정상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상당수 중견국은 악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압도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도 기대보다 불안을 키우고 있다. 여러 국가는 회담이 도움이 되기보다 해가 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으며, 복잡한 사안을 전략보다 즉흥적 판단에 맡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6.04.15.](https://img1.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01181011_web.jpg?rnd=20260415112754)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6.04.15.
대만에 대한 양보는 다른 미국 파트너들에게도 미국이 자신들을 버릴 수 있다는 공포를 키울 수 있다. 중국은 인도와의 국경, 남중국해 등 다른 분쟁 지역에서도 더 강하게 압박할 여지를 얻게 된다. 베트남 관리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큰 양보를 하지 않더라도 시 주석에게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거나 칭찬만 해도 중국이 작은 나라들을 더 세게 압박할 공간을 얻게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을 위해 태평양에 있던 항모전단과 한국에 배치된 탄약 일부를 돌린 바 있다. 또 독일 총리에게 불만을 표시한 뒤 미 국방부가 독일 주둔 미군 최소 5000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아시아 동맹국들은 집단 억지력이 얼마나 빨리 약해질 수 있는지 다시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일본과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중국이 반대해 온 오커스(AUKUS) 같은 안보 구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커스는 미국·영국·호주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과 첨단 기술을 제공하기로 한 안보 협력체다. 호주 전직 정보관리 출신의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미국 동맹국들이 더 이상 미국만 바라볼 수 없어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 속에서도 각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조심하고 있다. 베트남 관리들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하노이 연설에서 중국을 직접 비판하지 않도록 요청하기도 했다.그럼에도 일본과 베트남은 위성자료 공유와 베트남 최대 정유공장 공급 안정화 등 6개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로버트 키오헤인 프린스턴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미국이 더 불안정해졌기 때문에 대안을 개발하려는 것은 타당하다”며 “약한 대안이 아예 대안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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