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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 체액테러' 피해 여교사는 지금…"충격·불안·초조"

등록 2026.06.17 11:41:25수정 2026.06.17 14: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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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평온해 보여 억울…포렌식 안 돼 답답"

경찰, 건조물 침입·재물손괴 혐의 고교생 조사

[제주=뉴시스] 지난 4월께 제주 한 초등학교에서 고교생이 교사가 사용하는 텀블러에 체액 테러를 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제주교사노동조합이 17일 공개한 피해 텀블러. (사진=제주교사노조 제공) 2026.06.17.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지난 4월께 제주 한 초등학교에서 고교생이 교사가 사용하는 텀블러에 체액 테러를 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은 제주교사노동조합이 17일 공개한 피해 텀블러. (사진=제주교사노조 제공) 2026.06.17.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오영재 기자 = "아직까지 불안함과 초조, 우울감 등으로 인해 그 당시 기억이 문득 생각난다." "아직까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잘 모르겠다."

텀블러 체액 테러 피해를 당한 서귀포시 모 초등학교 소속 여교사 A씨는 17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A교사는 "피의자(B군)가 왜 그런 짓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간식 먹으려고 그랬다' '화장실이 급해서 학교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성범죄라고 생각이 드는데 단순 재물손괴로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부분도 답답하다"며 "사건 발생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 경찰에 수사촉구서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며칠 뒤 피의자가 또다시 학교에 침입해 재범했다"고 덧붙였다.

A교사는 "피의자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피의자가 저를 알고 이런 짓을 한 건 아닐지 계속해서 불안감이 든다"며 "휴대폰으로 촬영을 했을 수도 있고, 제가 인지하지 못한 피해라던가 또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의심도 든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까지 피의자와 보호자로부터 아무런 사과도 받지 못한 상태"라며 "오히려 사건 초기부터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들었다. 잘못된 성 인식을 인지하고 인정해서 치료를 한다면 다시 일어나지 않겠구나 하는 최소한의 안심이라도 들텐데 그럴 의지도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A교사는 "이 사건으로 인해 현재까지 출근도 못하고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일상이 멈춰있는 상태"라며 "피의자는 태연하게 일상 생활을 계속 영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번 텀블러 체액 테러 사건은 지난 4월28일로 거슬러 간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A씨는 학교에서 사용하던 자신의 텀블러에 이상한 액체가 담겨있는 것을 확인했다. 평소처럼 텀블러를 씻어놓고 교사용 책상 위에 올려놨다.

A씨는 문제의 액체에서 악취가 나서 학교 관계자에게 알렸다. 학교 측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분석 결과 남성의 체액으로 나타났다.

충격을 받은 A씨는 병가를 냈다. 학교 측은 시간강사를 투입해 A씨의 빈자리를 메꿨다. 교내 복도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경찰 조사가 진행되던 와중에 또다시 유사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4일 A씨 교실에 있던 교사용 의자에 누군가 소변을 본 것이다.

경찰은 첫번째 사건 이후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상한 남성이 교내에 침입, A씨 학급 교실로 들어가는 정황을 확인했다. 해당 남성은 서귀포시 소재 고교생 B군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건조물 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B군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B군은 4월27일 오후 초등학교에 침입해 문이 잠기지 않은 창문을 넘어 침입해 A씨의 텀블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6월4일 교사용 의자에 소변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실관계는 인정했으나 성적인 목적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주교사노조는 이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휴대전화와 PC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철저한 포렌식 수사를 통해 불법 촬영물 여부와 숨겨진 여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명확한 처벌이 있길 바라지만 포렌식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권과 학교 안전이 완전히 무너진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교육 당국과 경찰 수사 당국이 공조해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촉구한다"며 "학교 안전망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과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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