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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5·18 희생 등 모두 내 책임" 유언…장지는 파주로

등록 2021.10.27 14: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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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노재헌씨 영국서 귀국해 빈소로

영정 앞서 취재진에 아버지 유언 전해

"현충원 영예지만 통일동산 쪽 고인뜻"

"재임시절 모든 일 책임과 과오 있다"

"역사의 나쁜 면 모 다 짊어지고 간다"

"이후 세대들은 희망 갖고 살아가길"

[서울=뉴시스] 작년 5월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왼쪽)씨의 옷깃에 박남선 광주 5·18 유족대표가 5·18 기념뱃지를 달아주는 모습. 2021.10.27. (사진=5·18 유족 제공)

[서울=뉴시스] 작년 5월 2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왼쪽)씨의 옷깃에 박남선 광주 5·18 유족대표가 5·18 기념뱃지를 달아주는 모습. 2021.10.27. (사진=5·18 유족 제공)


[서울=뉴시스] 박미영 여동준 기자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7일 "5·18 희생자에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라는 고인의 유언을 전했다. 장지는 파주 통일동산 쪽으로 하자는 유족의 입장도 밝혔다.

영국출장 중이던 노재헌 씨는 이날 오전 귀국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곧바로 빈소로 달려와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노 씨는 영정 앞에 서서 취재진에 목례 후 "많은 분들이 애도를 표해주시고 위로의 말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오랫동안 병석에 계셨고 갑자기 황망하게 돌아가셔서 당황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셔 큰 힘을 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데 대해 "시간이 얼마 없는 관계로 어제부터 5일장이라고 들었다. 차관님과 관련 논의와 장례절차를 협의 중"이라며 "국립묘지 안장에 대해 결정은 들은 바는 없다"고 했다.

노 씨는 "현충원 국립묘지도 영예스럽지만 저희 유족들은 고인께서 의견이 있으시고 또 평소에 가지고 계셨던 국방정책, 남북한 통일의 의지를 담아 파주 통일동산 쪽으로 모셨다는 희망을 갖고 있고 그렇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고인의 유언형식으로 나온 성명에 대해 "대통령을 하셨던, 또 그 이후 국가에 대해 많은 생각과 책임이 있으셨기 때문에 잘하셨던 못하셨던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 또  재임시절 일어났던 여러 일들에 대해 본인의 책임과 과오가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사, 또 역사에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간다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세대들은 희망을 갖고 살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평소에 하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육성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평소 하신말씀들"이라고 덧붙였다.

노 씨는 특히 광주 시민들에 사죄의 전한 사죄의 뜻과 관련해 "5.18 광주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신 걸로 알고 있다"라며 "특별법 제정도 하셨지만 그 이후 5.18 관련 처벌도 받으시고 여러 정치 상황에서 본인 뜻이 제대로 전달 안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한 마음, 사과하는 마음, 역사를 책임지는 마음을 많이 피력하셨다. 다만 아시다시피 10년 넘게 누워 계시고 소통이 안되는 상태다 보니 직접 말씀을 못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 씨는 수차례 아버지를 대신해 5,18민주묘소를 찾아 사죄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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