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한인타운 도로 등 지명 '뜨거운 감자'…현지주민과 갈등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욕에선 코리아타운이, 뉴저지에선 코리아웨이가 논란거리다.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타운이 '코리아' 명칭이 들어간 지명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뜨거운 공방을 벌이는 등 주류사회와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5일 뉴욕 플러싱의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선 타민족 주민들이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또 6일엔 뉴저지 포트리 풍림식당에서 역시 타민족주민들이 거부감을 보이는 뉴저지 팰팍의 코리아웨이 병기 설명회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코리아타운플라자가 추진되는 노던블러바드 155가 레너드 스퀘어. 얼마전까지 성조기를 게양한 맥도날드 체인점이 나가고 한국식당으로 바뀌었다. 2015.11.07. [email protected]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이러다 코리아만 밉상이 될라..'
미국 뉴욕에선 '코리아타운'이, 뉴저지에선 '코리아웨이'가 논란이다.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타운이 '코리아' 명칭이 들어간 지명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뜨거운 공방을 벌이는 등 주류사회와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5일 뉴욕 플러싱의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노던 블러바드 155가에 추진 중인 ‘코리아타운 플라자’ 프로젝트 건립을 위한 마지막 주민공청회는 찬성과 반대의 확연한 입장차이를 가진 주민간의 치열한 공방이 계속됐다.
또 6일엔 뉴저지 포트리 풍림식당에서 코리아웨이 병기추진 자문위원회가 개최한 코리아웨이 설명회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허드슨강을 경계로 뉴욕과 뉴저지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에서 '코리아' 단어가 들어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양 쪽 다 타민족 주민들의 거부감속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 조성 프로젝트는 뉴욕 플러싱 노던블러바드의 155~156가 사이 루즈벨트 애비뉴를 막아 5,000스퀘어피트(약 140평)의 공간을 조성하고 벤치 및 화단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퀸즈한인회(회장 류제봉)와 뉴욕시교통국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또 코리아웨이 프로젝트는 한인상가들이 즐비한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이하 팰팍)의 브로드 애버뉴 중심구간을 코리아웨이로 병기하는 계획안으로 팰팍한인회(회장 이강일)가 앞장서고 있다.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욕에선 코리아타운이, 뉴저지에선 코리아웨이가 논란거리다.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타운이 '코리아' 명칭이 들어간 지명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뜨거운 공방을 벌이는 등 주류사회와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5일 뉴욕 플러싱의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선 타민족 주민들이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또 6일엔 뉴저지 포트리 풍림식당에서 역시 타민족주민들이 거부감을 보이는 뉴저지 팰팍의 코리아웨이 병기 설명회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한인상가가 즐비한 뉴저지 팰팍의 브로드애버뉴 일대. 2015.11.07. <사진=Newsroh.com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코리아타운플라자 예정지인 155가 일대는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김치벨트'로 소개해 주목을 받은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대형마켓과 음식점 제과점 병원 잡화점 등 거의 완벽한 한인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이다.
해당 부지에서 벌써 두차례나 원데이 플라자가 열리는 등 코리아타운플라자가 당장 만들어져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공론화되자 사정이 달라졌다.
인근 주민들의 단체인 '홀리 시빅 어소시에이션(Holy Civic Association)'이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플라자가 조성되면 교통난이 심화되고 주차 공간이 없어지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그간 독도캠페인으로 친한파 정치인으로 불리던 토니 아벨라 뉴욕주상원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운동에 가담, 상당수의 한인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진위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이름을 루즈벨트 플라자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한인타운을 상징하는 이름을 짓겠다는 프로젝트의 취지가 근본적으로 훼손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는다. 반대 주민들은 "플라자가 세워지면 한인들만 이용할게 뻔하다. 동네가 시끄러워지고 치안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인 박모씨는 "얼마전까지 이곳에서 대형 성조기를 휘날리던 맥도날드 체인이 사라지고 한국식당이 들어서는 등 코리아 타운화 되가는 모습도 기존 주민들의 반감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뉴욕에선 코리아타운이, 뉴저지에선 코리아웨이가 논란거리다.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타운이 '코리아' 명칭이 들어간 지명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뜨거운 공방을 벌이는 등 주류사회와의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5일 뉴욕 플러싱의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선 타민족 주민들이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또 6일엔 뉴저지 포트리 풍림식당에서 팰팍한인회 주최로 역시 타민족주민들이 거부감을 보이는 뉴저지 팰팍의 코리아웨이 병기 설명회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엔 제임스 로툰도 시장도 참석했다. 2015.11.07. [email protected]
뉴저지 팰팍의 코리아웨이도 엇비슷한 상황이다. 팰팍은 미국에서 주민의 과반수 이상(55%)이 한인인 유일한 타운이다. 브로드 애버뉴 중심도로 상권은 90% 이상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웨이 프로젝트는 이같은 브로드 애버뉴의 중심구간 일부를, 그것도 도로명 교체가 아니라 병기하는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타민족 주민들이 강한 거부감을 보임에 따라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제임스 로툰도 시장이 2만달러 내외의 표지판 교체비용을 한인사회가 부담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른 논란이 일었다. 이강일 팰팍 한인회장 등은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타운정부를 돕자며 모금 운동을 시작했으나, 일각에서 공공 시설물인 도로 표지판의 설치 비용을 한인사회에 전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를 의식한 듯 로툰도 시장은 6일 열린 설명회에서 "코리아웨이가 승인되면 팰팍 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일부 한인들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존 주민들의 반감을 초래하며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자업자득이라는 자성론도 있다.
한 전직 단체장은 "뉴욕 플러싱이나 뉴저지 팰팍은 한인상권에 의해 오늘의 발전을 이룬 곳이다. 한인사회가 아니라 주류정치인들이 '코리아' 이름을 붙이겠다고 러브콜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름까지 바꾸면서 눈치를 보는 현실이 너무나 자존심 상한다. 이 모두가 우리 한인사회가 먹고사는데만 관심을 두고 투표 참여 등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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