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배제 못해"

"미국 관세조치 여파…2월 전망치 0.2% 밑돌 것"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권안나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미국의 강경한 관세조치 여파로 1분기 성장률이 역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17일 공개한 '경제상황 평가'에서 1분기 성장률을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0.2%를 밑돌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내수와 수출 모두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1분기 성장률은 2월 전망치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1분기 성장률을 기존 0.5%에서 0.2%로 하향조정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제심리 회복이 지연된 데다 폭설·한파 등 악화된 기상여건을 반영한 결과였다.

하지만 2월 전망 이후에도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충격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분기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달 들어 미국이 예상보다 강경한 관세조치를 발표하면서 국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영남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과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 HBM 수요 이연 등의 일시적 이슈도 더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봤을 때 이미 2월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본다"며 "앞으로 협상이 남아있어서 베이스라인을 확정해 5월에 정확한 수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