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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불닭 열풍, 아직 정점아냐…北서도 나온 짝퉁 대응"

등록 2025.06.11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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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불닭 의존도 지적에 "궤도 올랐을 뿐, 정점 아냐"

해외 매출 1조원대 목표…밀양2공장 6년후 투자 회수

관세 위기 준비 철저…北서도 불닭 가품, 대응 강화

[밀양=뉴시스] 지난 10일 오후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 경남 밀양공장에서 김동찬(中) 대표이사와 오승용(左) 밀양공장장, 이기범(右) 밀양2공장 태스크포스(TF)팀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photo@newsis.com

[밀양=뉴시스] 지난 10일 오후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 경남 밀양공장에서 김동찬(中) 대표이사와 오승용(左) 밀양공장장, 이기범(右) 밀양2공장 태스크포스(TF)팀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밀양=뉴시스] 변해정 기자 = 삼양식품이 글로벌 음료 회사 '코카콜라'(Coca-Cola)를 경쟁사로 꼽았다. 불닭 브랜드로 139년 전 탄생해 세계인의 음료 브랜드가 된 코카콜라의 아성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삼양식품 밀양2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닭 브랜드가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갔을 뿐, 정점에 섰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코카콜라의 아성을 따라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삼양식품이 '불닭'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에 반박하며 한 말이다.

코카콜라는 1886년 탄생한 이후 가장 성공한 음료 브랜드로 꼽힌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콜라를 제외하고도 과즙음료, 스포츠음료, 생수 등 500여 개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이 중 연간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는 20개가 넘는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매년 최고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2016년 3593억원이던 연 매출은 2022년 909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23년에는 1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4.9%나 늘면서 1조728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매출은 1조3359억원에 이른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국내 식품 기업 중 이례적인 수치다.

불닭 브랜드로만 거둬들인 매출은 1조2100억원이다.

불닭 브랜드는 현재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삼양식품은 수출 물량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면서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세계인이 코카콜라처럼 불닭을 애용하는 시점이 앞으로도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불닭에 대한 확장 계획은 계속 가져나가되, 삼양라면 리프레시(Refresh·변화)와 맵탱·탱글 등 신제품 발굴을 지속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1일 완공된 밀양2공장을 통해 해외 시장 내 불닭 브랜드 초과 수요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새 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증대가 예상되지만 구체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김 대표는 앞서 올해도 해외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근 10년 동안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데에는 밀양1공장이 엄청난 역할을 했고 그 바통을 밀양2공장이 이어받을 시점에 들어섰다"면서 "(새 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목표는 (내부적으로) 있긴 하나 말하기가 어렵다. 작년보다는 높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보하고 운영을 효율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설정했다"면서 "밀양2공장이 계획대로 가동됐을 때 6년 후면 투자분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수출 물류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특히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가를 올리거나 마진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가격 인상은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마진 감소는 영업이익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미국의 글로벌 관세 부과에 대한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라면에 대한 관세가 향후 어떻게 될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시점에 맞춰 TF를 만들어 기존 해외 권역별 원가 구조 등을 계산하며 대응해나가는 상태로, 아직 정해놓은 답은 없지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물류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계열사 중 삼양로지스틱스를 통해 최소한의 물류비로 운영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현재 밀양공장에서만 한 달 1400대의 컨테이너(Bin)가 출하된다. 1대당 2050박스, 총 287만 박스에 달하는 물량이다.

김 대표는 불닭 브랜드 인기를 악용한 일명 '짝퉁' 제품에 대한 국내·외 대응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더욱 힘쓰겠다는 각오다.

그는 "가품(가짜제품)의 시작은 중국이었지만 북한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 각 (현지)법인에서 국가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해당국 공안과 협조해 가품에 대한 단속 활동을 계속하고 이의제기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0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원료의 입고부터 제품 출하·유통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량 관리를 따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러 원·부자재 관점에서 ESG 대응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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