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2·은 3' 역사 쓴 김윤지 "첫 패럴림픽, 앞으로 4년 위한 분기점"
올림픽·패럴림픽 통틀어 한국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MVP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2026.03.26.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6/NISI20260326_0021222941_web.jpg?rnd=20260326112118)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MVP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2026.03.26. [email protected]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역사를 창조한 '스마일리' 김윤지(BDH파라스)가 첫 패럴림픽의 의미를 묻자 내놓은 답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윤지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현장에서 경기에 집중하느라 한국에서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반응인지 몰랐다"며 "귀국하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내가 '뭔가 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첫 패럴림픽은 앞으로의 4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분기점이다. 패럴림픽이 있는 시즌을 한 번 경험한 것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윤지는 한국 시간으로 지난 16일 막을 내린 이번 동계패럴림픽 노르딕 스키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쓸어담았다.
동·하계 올림픽, 패럴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단일 대회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안현수,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의 강성국과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의 홍석만이 기록한 4개였다.
한국 선수가 동계패럴림픽 2관왕에 오른 것은 김윤지가 최초고, 여자 선수가 동계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금 1개, 동 1개를 딴 신의현(BDH파라스)이 가지고 있던 한국 선수 동계패럴림픽 통산 최다 메달 기록도 가뿐히 넘어섰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쳤다.
김윤지는 바이애슬론 개인 12.5㎞,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인터벌 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와 10㎞ 인터벌 스타트,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추적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지의 맹활약 속에 이번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가 메달을 딸 때마다 실시간으로 축전을 보냈고, tvN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요청을 받아 녹화를 마쳤다.
그는 "첫 금메달을 따고 대통령께서 축전을 페이스북에 올려주셨다. 청와대에도 거론되니 신기하더라"며 "청와대에 직접 가서 대통령을 뵀는데 손하트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전날 '유퀴즈'를 녹화한 김윤지는 "예능 프로그램 녹화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기억할 틈도 없이 빠르게 지나갔다"며 "(MC인)유재석 님을 영상으로만 봤는데 실제로 봬서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MVP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2026.03.26.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6/NISI20260326_0021222945_web.jpg?rnd=20260326112118)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MVP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소짓고 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2026.03.26. [email protected]
김윤지는 "친구들에게 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서 잘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니 단체 메시지 창이 불타올랐다"며 "친구들이 학교에 플랜카드가 안 걸리자 '이러면 안된다, 항의하겠다'고 하더라. 걸리고 나서는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축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한 동생은 대회 이후 나를 신 받들듯 한다"며 웃었다.
5개의 메달 중 '가장 힘들게 딴 메달'로 기억되는 것은 바이애슬론 개인 12.5㎞에서 딴 금메달이다. 메달 행진의 시작을 알리는 메달이었다.
김윤지는 "당시 두 번째 사격에서 두 발을 놓쳤고, 순위가 떨어졌다. 이후 주행을 유지하고, 사격에서 더 잘 쏘려고 엄청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와 10㎞ 인터벌 스타트, 20㎞ 인터벌 스타트도 잊을 수 없는 레이스다.
김윤지는 "크로스컨트리 10㎞에서 욕심이 과해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 메달 색에 관계없이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며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20㎞에서 만회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 6개 종목에 출전해 58㎞를 넘게 달린 김윤지는 "이번 시즌 299일 정도 훈련했는데 장거리 훈련까지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많은 분들이 힘들겠다고 하시는데 우리는 한 번 대회가 있으면 보통 4~6개 종목에 출전한다"며 "잘 쉬고 먹는 것이 컨디션 조절에 가장 중요하다. 탄수화물, 수분 보충을 잘하려 했다. 마지막 20㎞를 뛸 때에는 처음부터 100%로 가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 조절을 했고, 다른 경기를 마친 뒤라 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지가 크로스컨트리 10㎞ 인터벌 스타트에서 한 차례 넘어졌다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은 화제를 모았다.
"관심을 가지신 것이 넘어진 장면이라 조금 민망하더라"며 웃은 김윤지는 "힘을 많이 얻었다며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윤지의 시작은 수영이었다. 세 살 때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했고, 재능을 보이면서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하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2022년 신인왕, 2024년 MVP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MVP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2026.03.26.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6/NISI20260326_0021222937_web.jpg?rnd=20260326112118)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MVP 김윤지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6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2026.03.26. [email protected]
2022년 4월 이승복 감독의 제안으로 꿈나무 캠프에 참가한 것이 노르딕 스키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는 김윤지는 "총도 쏘고, 스키도 탄다는 말에 '대박'인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캠프인 줄 알았는데 훈련이고, 대회도 나가야한다더라"며 "당시 대회가 취소돼 훈련만 한 달 반을 했다. 이후 신인선수에 발탁되고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다만 김윤지는 이제 수영은 잠시 내려놓을 생각이다. 학업에 열중하기 위해서다. 한국체대 특수교육체육과에 합격해 1학년 1학기 과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던 김윤지는 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잠시 휴학했다.
김윤지는 "이제 하계 종목 병행 없이 노르딕 스키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노르딕 스키는 나의 이정표다. 대표팀 훈련이 6월부터인데 이번년도 2학기부터 학교에 복학할 계획"이라며 "운동과 병행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소 생활이 궁금하다는 말에 김윤지는 "다른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수업 듣고, 수강 신청을 한다. 일상에서는 약속이 없으면 집에 있는 스타일이다"며 "약속이 잡히면 친구들과 카페나 노래방에 간다.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은 뉴진스"라고 했다.
김윤지의 긍정적인 성격이 그를 첫 패럴림픽의 호성적으로 이끌었다. 항상 웃는 얼굴이라 '스마일리'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렇다고 해서 우울한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윤지는 "비시즌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사격을 너무 못해서 힘들었다. 사격 훈련 나가면 생각도 하고, 노래도 많이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김윤지는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내가 선택한 길이니 할 것은 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우울한 시기가 오면 '잠깐이면 지나가니 버티자'고 생각하며 할 것을 하는 편"이라며 "나쁜 일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더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 어떨 때든 다 쓰임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려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장애인체육의 간판이자 세계적인 강자로 입지를 굳힌 김윤지의 시선은 이미 미래를 향해 있다.
김윤지는 "첫 패럴림픽이라 메달을 기대하고 나간 것이 아니었다. 4년 뒤 두 번째 패럴림픽에서는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에 도전자의 입장이다보니 다른 베테랑보다 겁없이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포지션이 달라지겠지만 똑같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의현 삼촌처럼 후배 선수들이 들어오면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김윤지는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또 나보다 멋진 후배 선수가 나의 메달 기록도 깨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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