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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법 10년에도 낮은 인식…'점자=법정문자' 국민 절반도 몰라

등록 2026.04.20 10:10:22수정 2026.04.20 10: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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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만 일반 활자와 동일한 효력의 문자로 점자 인식

병원·학교 등 공공시설의 점자 표기 중요도 대비 만족도 낮아

국민의 점자 인식 조사. (국립국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 점자 인식 조사. (국립국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점자법 시행 10년에도 국민의 점자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20일 '2025년 국민의 점자 인식 및 점자 사용 환경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각장애인의 문자권 보장을 위해 2016년 점자법이 제정됐지만, 이번 조사 결과 점자에 대한 인식은 널리 확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자가 일반 활자와 동일한 효력을 지닌 것으로 국가가 인정한 문자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률은 비시각장애인 44.8%, 시각장애인 60.4%에 그쳤다. 특히 공공기관의 점자 문서 제공 의무 제도에 대한 인식률은 비시각장애인 22.8%, 시각장애인 23.6%에 머물렀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또한 비시각장애인 응답자 모두 점자를 본 적은 있다고 답했으나, 점자가 '가로 2점, 세로 3점'의 6개 점으로 구성된 문자라는 기본 구조를 아는 경우는 22.8%에 불과했다. 96.6%는 점자 학습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해 점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자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충분하지 않았다. 비시각장애인의 48.2%, 시각장애인의 57.8%가 점자에 대한 사회 전반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인식 개선 방안으로는 비시각장애인은 '점자 홍보 및 점자 표기 확대(37.9%)'를, 시각장애인은 '점자 관련 교육 강화(40.0%)'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점자 사용 환경 조사. (국립국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점자 사용 환경 조사. (국립국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점자 사용 환경 조사에서는 점자 표기 중요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던 반면, 실제 사용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편의 시설의 점자 환경 조사 결과, '지하철 승강장 안전문 점자'는 중요도 4.40점 대비 만족도 3.12점, '화장실 성별 구분 점자'는 중요도 4.40점 대비 만족도 2.65점으로 격차가 두드러졌다.

'병원'(중요도 4.23점·만족도 2.13점), '학교'(4.33점·1.49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청사'(4.31점·2.56점) 등 공공시설 역시 중요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아 시각장애인의 공공 서비스 접근성에 제약이 드러났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는 '아파트 공동 현관이나 현관문 잠금장치 키패드 점자 부재'가 74.3%로 가장 높았고, '아파트나 연립주택 호실 번호 점자 부재'(42.7%), '공공건물 계단 및 엘리베이터 근처의 층·위치 안내 정보 부재'(42.0%)가 뒤를 이었다.

이번 국민의 점자 인식 조사는 전국 만 20세~69세 비시각장애인 1000명, 시각장애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점자 사용 환경 조사는 전국 만 20세~69세 점자를 아는 시각장애인 3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점자 인식 및 사용 환경 조사를 통해 국민의 인식 변화와 시각장애인의 정책 요구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문자를 향유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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