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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간범 아니다" 트럼프 격분…총격범 선언문 읽은 CBS 앵커 직격

등록 2026.04.27 11:19:23수정 2026.04.27 12: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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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쓰레기를 왜 읽나” 60분 인터뷰 중 충돌…트럼프 “당신은 수치”

용의자 “행정부 관리들이 표적” 선언문 확인…만찬 취소 뒤 언론 보도 방식도 공방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WHCD)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범이 나를 노렸던 것 같다"라며 "이란 전쟁과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2026.04.2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WHCD)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범이 나를 노렸던 것 같다"라며 "이란 전쟁과는 무관하다"라고 말했다. 2026.04.26.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총격 용의자의 선언문 일부를 읽은 CBS 뉴스 진행자를 향해 “수치스럽다”고 격분했다. 만찬장 총격 사건의 후폭풍이 용의자의 범행 동기와 언론의 보도 방식,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둘러싼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진행자인 노라 오도널이 총격 용의자의 선언문으로 알려진 글 일부를 읽자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도널에게 “당신이 그걸 읽을 줄 알았다. 당신들은 끔찍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당신은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사건은 전날 밤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협회(WHCA) 연례 만찬장에서 벌어졌다. 중무장한 남성이 보안 검색을 뚫고 들어와 법 집행 당국과 총격을 주고받은 뒤 체포됐다. 당시 만찬장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내각 인사, 의원,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은 행사장에서 대피했다. 만찬도 결국 취소됐다.

복수의 미국 언론은 총격 용의자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 콜 앨런이라고 보도했다. CBS 뉴스 등은 앨런이 행정부 관리들을 겨냥하겠다는 취지의 선언문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더힐에 용의자가 이 같은 선언문을 쓴 사실을 확인했다.

오도널은 인터뷰에서 “이른바 선언문은 읽기에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용의자가 “행정부 관리들은 표적”이라고 적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성범죄 관련 비난 표현도 일부 읽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그가 그렇게 썼다. 하지만 나는 강간범이 아니다. 누구도 강간하지 않았다”며 “나는 소아성애자도 아니다. 그런 아픈 사람이 쓴 쓰레기 같은 말을 읽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건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나는 완전히  결백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도널을 향해 “그런 것을 ‘60분’에서 읽어서는 안 된다. 당신은 수치”라고 거듭 비난했다.

오도널이 이후 용의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인사들을 비판한 SNS 글, 반기독교적 표현도 남겼다고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 왜 그것들은 구체적으로 읽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방금 반트럼프 내용을 읽지 않았느냐. 왜 다 읽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터뷰는 한동안 긴장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당시 자신이 부상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인생을 안다”며 “우리는 미친 세상에 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소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을 한 달 안에 다시 열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나는 만찬이 취소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미친 사람 한 명이 이런 행사를 취소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더힐은 이번 사건은 총격 자체뿐 아니라, 용의자의 선언문을 어디까지 보도해야 하는지, 정치인을 겨냥한 폭력 사건에서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사실관계를 전달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 도중 CBS 진행자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만찬장 총격의 여진은 다시 한 번 트럼프와 주류 언론의 정면충돌로 번지는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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