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관광특구 2년째…'중심은 북적, 골목은 한산'
상인들 "예산·전담조직 필요"…중구청 "행정 한계 있어"
2028년까지 60억원 투입해 상권 활성화 추진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상가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2026.06.1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2158979_web.jpg?rnd=20260611232558)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상가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최초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성로가 대규모 경관 개선 사업에도 불구하고 골목 상권 공실 문제를 겪으며 상권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상인들은 전담 인력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관할 지자체는 행정 구조와 사적 영역의 경계를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어 민관 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동성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26.3%로 대구 전체 평균(18.3%)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다만 상인들은 중심 상권과 골목 상권 간 체감 온도 차가 크다고 설명한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주말마다 열리는 '놀장' 등 문화행사 덕분에 유동 인구가 늘어 중심 도로에는 현재 공실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진짜 참담한 곳은 소규모 영세업자들이 몰려 있는 골목 안쪽 상권으로, 이 분야의 공실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상인회는 현재 대구시와 중구청이 추진 중인 미디어월, 경관 조명 등 하드웨어 중심의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해 볼거리 제공 측면은 긍정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매출 증대나 상권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그동안 전담 인력도, 예산도, 장단기 계획 수립도 전무했다"며 "지정 자체에만 사활을 걸었을 뿐, 이후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정 노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상인회는 동성로 상권을 살릴 핵심 대안으로 ▲5년 넘게 방치된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의 조속한 활용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성로만의 '로컬브랜드' 육성과 골목 상권 업종 전환 컨설팅을 위한 예산 지원 ▲일부만 해제된 대중교통 전용지구의 추가 해제를 제시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상가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2026.06.12.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1/NISI20260611_0002158980_web.jpg?rnd=20260611232704)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12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상가에 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상인들의 주장에 대해 중구청 측은 현실적인 행정 구조와 법적 한계를 들어 해명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전국 14개 시도에 지정된 36개 관광특구 중 별도의 전담팀과 예산을 독립적으로 편성해 운영하는 곳은 사실상 없다"며 "관광특구 관련 사업은 성격에 따라 각 부서가 유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행정적으로 훨씬 효과적이며, 예산 역시 사업별로 의회 승인을 받아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목 상권 공실 문제와 높은 임대료에 대해서도 "구청 차원에서 유심히 지켜보고는 있지만, 임대료 등은 개인 간 사적 영역에 해당해 행정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다"며 "대신 상설 이벤트를 지속해서 개최해 관광객 유입을 유도하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상권 활성화를 도울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관광특구 공모 사업 등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며 "확보된 국비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시와 중구청,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총 60억원(국비 30억, 시비 15억, 구비 15억)의 사업비를 투입해 '동성로 상권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며 상권 자생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체 7만324.9㎡ 구역 내 7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상인들이 요구해 온 소프트웨어 중심의 상권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핵심 과제로는 상권 브랜드 및 콘텐츠 개발을 비롯해 소상공인 성장을 위한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 점포 익스테리어 환경 개선 등이 추진된다. 유동 인구 유입을 늘리기 위해 동성로 테마 거리 및 커뮤니티 공간 조성, '젊음의 페스타'와 등 다양한 문화 행사와 온라인 마케팅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언적인 관광특구 지정에 그치지 않으려면 상인들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예산 지원과 지자체가 가진 행정적 한계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정교한 민관 협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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