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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전 막는다"…뇌 속 시한폭탄 '이 수술' 2만례

등록 2026.06.15 09: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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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열 뇌동맥류 환자 비율 20년새 20배↑

파열 후에서 예방치료로 패러다임 변화

1989년 첫 수술 후 연간 1000례 이상 치료

[서울=뉴시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이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 사진은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동맥류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이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달성했다. 사진은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동맥류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뇌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파열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지만 파열되면 뇌출혈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파열 후 응급치료는 물론, 비파열 상태에서 조기 발견해 예방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5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뇌혈관팀(권병덕·안재성·박중철·최준호 신경외과 교수, 이덕희·송윤선·권보성 영상의학과 교수)은 1989년 첫 뇌동맥류 수술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총 2만874례의 뇌동맥류 치료를 시행했다.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넘긴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고, 이는 2019년 이후 매년 1000례 이상의 고난도 치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해온 결과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뇌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통해 터지기 전의 비파열 뇌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적으로 치료하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가 전체의 4.4%(21명)에 불과했으나, 2015년 처음으로 90%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에는 93~94%에 달하고 있다. 뇌동맥류 치료의 패러다임이 '파열 후 응급치료'에서 '파열 전 예방치료'로 이동한 셈이다.

뇌동맥류 치료에는 크게 외과적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혈관 내 최소 침습 시술인 코일색전술이 사용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묶는 수술이며,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열지 않고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백금 코일을 삽입해 뇌동맥류로 혈류가 유입되지 않도록 막는 시술이다.형태가 복잡한 뇌동맥류의 경우 심정지 후 동맥류 경부결찰술이나 두개강 내외 혈관문합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2만874례 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클립결찰술·혈관문합술 등 수술적 치료 1만3334건 ▲코일색전술·혈류 전환 스텐트 등 혈관 내 치료 7540건으로 나타났으며, 개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이 선택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0년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 후 주요 합병증 또는 사망·중증 후유장애 발생률은 클립결찰술 3.5%, 코일색전술 1.7%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수치(클립결찰술 약 6~12%, 코일색전술 약 5~10%)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 성적을 입증한다.

뇌동맥류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나이, 가족력, 뇌동맥류의 모양과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은 신경외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긴밀히 협력하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선택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뇌동맥류 치료 역사는 1989년 신경외과 황충진 교수의 첫 수술로 시작됐다. 이후 1991년 국내 최초로 심정지 후 동맥류 경부결찰술을 시행했고, 1996년에는 신경외과 권도훈 교수가 국내 최초로 가느다란 백금 코일(GDC 코일)을 혈관 안에 삽입해 동맥류 내부를 막는 색전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치료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이후 2025년 8월 국내 처음으로 뇌동맥류 치료 2만례를 달성했으며, 신경외과 권병덕·안재성 교수가 뇌동맥류 수술 각각 5000례와 5140례, 신경외과 박중철 교수가 뇌동맥류 색전술 3432례를 달성하는 등 국내 뇌동맥류 치료의 선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안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아무 증상이 없지만, 한 번 터지면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질환"이라며 "2만 례라는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한 건 한 건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치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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