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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소음도 살아가는 흔적"…삶을 연주하는 박시연 트리오[인터뷰]

등록 2026.06.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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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아트센터 청년예술단체 지원사업…19일 'City Echoes' 공연

재즈·힙합·필드 레코딩 결합한 실험적 무대

강위원 작가 목소리 샘플링…"대구 안에서도 새로운 예술 가능"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5일 대구 동구 불로동 한 음악 작업실에서 재즈팀 '박시연 트리오'의 리더 박시연씨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6.06.16.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5일 대구 동구 불로동 한 음악 작업실에서 재즈팀 '박시연 트리오'의 리더 박시연씨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6.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크락션 소리도, 누군가의 웃음소리도 결국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예요."

컨템포러리 재즈팀 '박시연 트리오'의 리더 박시연(38·여)씨는 지난 15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도시의 소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빠르고 복잡한 도시 속에서도 사람과 관계, 그리고 스스로의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이 이번 공연에 담겼다고 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박시연 트리오'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박시연을 중심으로 베이시스트 김찬옥(31), 드러머 김효기(30)로 구성된 재즈팀이다. 클래식과 팝,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오는 19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블랙박스극장에서 공연 'Mirror of the Soul : City Echoes'를 선보인다. 아양아트센터 청년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공연이다.

무대는 재즈를 중심으로 힙합과 일렉트로닉, 필드 레코딩 요소를 결합한 실험적인 형태로 진행된다. 비트메이커 Baked Park와 래퍼 안티 미즈모가 함께하고, 대구 원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강위원의 목소리와 사진 작업도 공연 안에 녹아든다.
[대구=뉴시스] 박시연 트리오. (사진=대구 아양아트센터 제공) 2026.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박시연 트리오. (사진=대구 아양아트센터 제공) 2026.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씨는 이번 공연에 대해 "City Echoes는 도시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기 내면으로 스며드는 여정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오랫동안 제 목소리보다 타인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며 살아왔다"며 "도시의 사람들과 거리의 소음에 귀를 기울이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제가 태어난 이 도시에서 많은 사랑과 안정감을 받아왔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번 공연은 도시의 소음을 단순한 외부의 소리가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무대의 특징은 강위원 사진작가의 목소리를 샘플링해 공연 전체 서사에 녹여낸 점이다.

박씨는 "강위원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고 목소리를 녹음했다"며 "비트메이커가 그 목소리를 샘플링해 공연 전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며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서문시장과 대구역 일대에서 수십 년 동안 같은 자리를 반복해 기록해온 이야기를 들으며 '순환과 반복'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다"며 "예술 역시 한 공간과 시간을 오래 바라보는 일이라는 걸 배웠다"고 했다.

공연은 멘트 없이 60분간 이어지는 연속형 라이브 모음곡 형식으로 진행된다. '관계-사이(Between)', '느린 시간-느림(Slow)', '순간-한순간(Moment)', '균형-맞섬(Balance)' 등의 흐름이 이어지며 한 편의 영화 같은 서사를 구성한다.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5일 대구 동구 불로동 한 음악 작업실에서 재즈팀 '박시연 트리오'의 리더 박시연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2026.06.16.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지난 15일 대구 동구 불로동 한 음악 작업실에서 재즈팀 '박시연 트리오'의 리더 박시연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2026.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즈와 힙합의 결합 역시 청년 세대의 감각을 보다 직관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시도다.

박씨는 "재즈의 즉흥성과 힙합의 반복성은 서로 닮아 있다"며 "출퇴근길 사람들의 발걸음과 반복되는 도시의 리듬 자체가 하나의 비트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재즈로,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다른 장르로 자연스럽게 건너오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며 "장르를 구분 짓기보다 서로 섞이며 새로운 감각을 만드는 작업을 계속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청년 예술가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대구는 서로 협업할 수 있는 밀도가 높은 도시지만 재즈처럼 비주류 장르는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예술가 풀이 제한적인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도 이 안에서 계속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나 해외 무대를 경험하며 시야는 넓어졌지만 결국 제가 가장 잘 알고 사랑하는 도시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대구 안에서도 충분히 새로운 예술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화려한 기술이나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사람의 감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싶다"며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오래 마음에 남는 음악을 만드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박시연 트리오. (사진=대구 아양아트센터 제공) 2026.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박시연 트리오. (사진=대구 아양아트센터 제공) 2026.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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