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戰 그 후]"MOU 재앙…레이건 무덤서 뒤척인다" 美공화 일각서 맹비난
"3000억 달러, 바이든이 내준 돈의 3배"
"이제 막 제거한 이란군 재건비 대주나"
MAGA등 지지 입장도…"평화유지 기원"
![[에비앙=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한 공화당 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2026.06.18.](https://img1.newsis.com/2026/06/18/NISI20260618_0001346330_web.jpg?rnd=20260618020922)
[에비앙=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한 공화당 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2026.06.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한 공화당 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빌 캐시디 공화당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은 17일(현지 시간) 엑스(X·구 트위터)에 "레이건이 무덤에서 뒤척이고 있다(rolling over in his grave)"며 "이란의 핵 야망은 억제되지 않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교훈까지 얻었다"고 적었다.
지미 카터 행정부의 주(駐)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 대응 실패를 지적하며 집권한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는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를 전폭 지원하는 등 대이란 강경 압박의 기초를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식 서명한 종전 MOU는 이란 석유 금수를 즉시 면제하고 핵 합의 타결시 대(對)이란 제재를 전면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 이것이 레이건 행정부가 세운 미국의 대이란 원칙을 망가뜨렸다는 취지다.
캐시디 의원은 이어 "전쟁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 있었고, 이란은 제재로 압박받고 있었으며, 미군 13명은 살아 있었다"며 "(전쟁으로) 미국인 13명이 사망했고 미국 가정은 유가 상승으로 수십억 달러를 부담했으며, 제재는 해제될 것이고 폭격도 멈췄다. 이것은 수십년 내 최악의 외교 실수"라고 덧붙였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도 보수 매체 와이어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매우 잘못된 조언을 받는 것 같다"며 "역사를 보면 우리를 파멸시키려는 신정 체제 광신도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것이 얼마나 나쁜 생각인지 알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핵 합의 타결시 3000억 달러(457조5000억여원) 규모의 이란 재건 기금을 조성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도 "이것이 사실이라면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당시 부통령)가 이란에 제공한 금액의 세 배에 달하는 액수"라며 "이제 막 제거된 이란 군사력을 재건하는 비용을 미국이 지불하는 것은 결코 국익이 아니다"라고 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3000억 달러는 우려스러운 수치이며, 집행 방식 등 자세한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며 "이 정권이 단지 앞으로 2년 반을 버티기 위한 합의에는 관심이 없다. 행정부는 개전 초기 내세웠던 목표들에 대해 말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駐)유엔 미국대사를 지내고 2024년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란 핵·미사일 시설을 타격한 것은 옳았다. 그들은 미국 파괴가 자신들의 의무라고 믿는다"며 "그런데 이제 이란에 수십억 달러를 제공하고 제재를 해제하며 더 많은 돈까지 약속한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다만 대외 관여 자체에 부정적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 등 일각에서는 종전 MOU 체결에 환영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란 전쟁에 반대하다가 지난 3월 전격 사임한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은 X에 "매우 좋은 일이며, 이 평화가 유지되기를 기도한다"며 "이스라엘을 억제하고 지역 안정에 집중하는 것이 합의 지속 여부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적었다.
로저 마셜 공화당 상원의원(캔자스)은 "버락 오바마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보다 나은 성공적 합의"라며 "이란이 실제로 서명했으며, 정권에 현금 17억 달러를 지급하지 않는다. 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뒷받침될 것이며, 아랍 국가들이 이번 협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공개 우려를 표명했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통화한 뒤 "MOU 서명은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고 이란과의 적대행위는 중단될 것"이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이에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감사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다만 "핵 문제와 기타 사안에 대해 검증 가능한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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