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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평가 180도 변화…"온건한 지도자"서 "쓰레기" 비난까지

등록 2026.07.09 11:52:36수정 2026.07.09 13:52:24

협상 낙관론에서 강경론으로 급선회…휴전 종료까지 선언

협상 임박·이란 양보 기대했지만 잇단 도발에 전략 실패 지적

[앤드루스합동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01.

[앤드루스합동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01.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에 대한 평가를 불과 몇 주 만에 정반대로 바꿨다.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강조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이란 지도자들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내며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6일 이란 지도자들을 "매우 이성적인 사람들"이라며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이란 지도부가 "극단주의에 물들지 않았다"고까지 주장하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을 "미친놈", "사악한 놈", "역겨운 놈",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그들은 매일 합의를 어기고 있다. 거짓말을 하고, 속인다"고 비난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3척을 공격하고, 미국이 이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인식도 급격히 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동시에 다른 발언에서는 여전히 평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협상을 앞두고 상대방을 달래기 위한 외교적 수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의도와 자신의 협상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7일 최초 휴전을 발표한 이후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는 이란이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파멸적인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차례 위협을 철회하거나 협상을 이유로 대응 수위를 낮췄다.

이 과정에서 이란이 미국의 군사 행동 의지를 시험하고 시간을 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31일에도 이란이 "협상을 애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은 협상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기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4월 휴전 발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전제로 휴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협 통항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국은 휴전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 선박 관련 사건 등 일련의 도발을 이어갔다. 미국 국방부는 일부 사건에 대해 휴전 위반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해당 작전이 휴전과 별개의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체결된 양해각서 형태의 휴전 합의 역시 논란을 낳았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합의 내용이 이란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비판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문서에 담긴 내용만으로 전체 합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입장에서 지난 3개월간의 휴전이 완전히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유가 하락과 외교적 압박을 통해 미국이 협상력을 확보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CNN은 짚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전면전을 재개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대규모 군사 행동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란과의 충돌이 장기화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미국의 의도를 오판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타임아웃을 요청했고,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했다. 나는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들은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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