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빠진 선관위
건강 365
"혼자 넘어졌는데"…월드컵 출전 막은 '이 질환'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국내 시간으로 오늘 개막한다. 48개국이 참가해 104경기를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다. 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두고 끝내 그 무대를 밟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대한민국의 조유민(샤르자), 프랑스의 위고 에키티케(리버풀), 아르헨티나의 후안 포이스(비야레알) 선수가 대표적이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발 부위 부상으로 대회에 낙마했다는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부상은 대부분 외부 충돌에서 비롯되지만, 위에 언급한 세 명의 선수 모두 아무런 접촉 없이 동작을 취하다 부상을 입었다. 조유민 선수의 경우 반복적인 과부하로 손상이 누적된 족저근막이 임계점을 넘어 파열됐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섬유 조직으로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걸음을 내디딜 때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축적되면 염증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조유민 선수는 단순 염증을 넘어 근막 자체가 파열된 상태였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포로 기대를 모았던 위고 에키티케 선수도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접촉 없이 혼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이다. 회복에 최소 8개월이 필요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후안 포이스 선수 역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경기 중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명단에서 제외됐다.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등 다양한 발 부위 질환은 일반인도 안심할 수 없다. 운동선수들처럼 파열까지 이르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해당 부위에 염증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1년 26만 5346명에서 2024년 28만 933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닝 열풍이 지속되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쿠션 없는 샌들·굽 높은 신발을 즐겨 신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킬레스건염 환자 또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2022년 기준 14만 3366명에서 2025년 15만 3223명으로 증가했다. 족저근막염 증상은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또는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발뒤꿈치 안쪽에서 시작해 발바닥 중앙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족저근막염은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지만 내버려두면 염증이 만성화돼 치료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또 질환을 방치할 경우 통증으로 인해 걷는 자세가 부자연스러워지면서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종아리와 발뒤꿈치를 연결하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발뒤꿈치 위쪽과 종아리 아래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과 부종 발현이 특징이다. 활동할수록 통증이 강해지다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족저근막염과 마찬가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염증이 만성화되면 힘줄 조직 자체가 점차 약해지면서 파열 위험이 높아진다. 무릎과 고관절, 척추에 2차적인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족저근막염과 같다. 발과 관련된 질환들은 대부분 보존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치료를 위해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흔히 족저근막염이라 하면 발바닥 자체의 염증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하퇴부(종아리)와 족부 근육들의 기능 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부위 치료도 병행한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해 주는 비복근, 가자미근, 장지굴근을 비롯해 발바닥 내재근인 족저방형근, 모지외전근 등의 근육이 지속적인 부담을 받으면 근육 섬유가 뭉쳐 딱딱해지는 '경결점(통증유발점)'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근육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하면서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견인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한의학에선 침 치료로 과긴장되고 뭉친 하퇴 및 족부 근육을 정밀하게 자극하여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침 자극을 통해 근육의 정상적인 작동을 회복시키고 족저부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여 염증 부위의 붓기와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아킬레스건염 치료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한다. 아킬레스건 주변의 비복근·가자미근에 형성된 통증유발점에 침을 놓아 만성적으로 굳어진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고, 혈액 순환이 취약한 조직 주변의 혈류를 개선한다. 아킬레스건은 혈관 분포가 적은 구역이 있어 자연 회복이 더딘 특성을 지닌다. 이때 봉약침의 주요 성분인 멜리틴이 국소 부위에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해 억제되어 있던 혈류량을 급격히 늘리고 만성 염증 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추나요법으로 발목관절의 정렬을 바로잡아 아킬레스건에 집중되는 장력을 분산시키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하인혁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족저근막염 등 발 질환은 재발 가능성이 높고, 방치하면 무릎과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축구 선수들 사례처럼 외부 충돌 없이도 순간적으로 파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발바닥과 발뒤꿈치 통증이 반복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풀어주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부상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위 먹었나?"…어지럼증,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맘때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여름철에는 탈수와 저혈압·온열질환 위험이 커져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어지럼증은 단순 피로로 여기기 쉽지만 원인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지럼증은 단순히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균형을 잡기 어렵고 걷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진료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1만 5119명으로, 2018년(90만 7665명)보다 약 11.8% 증가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있다. 이석증은 귓속 평형기관에 있어야 할 이석(귀 안의 작은 칼슘 결정)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발생한다. 머리 위치를 바꿀 때 갑자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의 림프액이 과도하게 차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반복적인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저하 ▲이명 ▲난청 ▲귀 먹먹함이 동반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귓속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며,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이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 드물게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발생한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보행 장애가 동반된다면 뇌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건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뇌간이나 소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과 관련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히 뇌혈관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이석증은 제자리를 벗어난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의 림프액 압력을 줄이기 위해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전정신경염은 급성기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균형 기능 회복을 돕는 전정재활운동을 병행하기도 한다. 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신경계 질환이 원인이라면 응급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해 일률적인 예방법을 제시하기 어렵다. 다만 탈수나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만 피해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늘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만큼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주 교수는 "갑자기 일어나기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이 기립성 어지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휴식을 취한 뒤에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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