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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공장, 美·日 4곳…韓 1곳"…韓 추월 당할까

등록 2025.01.13 13:55:55수정 2025.01.13 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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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 3곳 건설…韓, SK 공장 1곳

"후발국과의 첨단 칩 생산 격차↓"

"올해 클러스터 조성 추진 관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전 세계 각국이 반도체 패권 경쟁을 위해 자국에서 신공장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반도체 경쟁국들은 올해에 각각 4곳의 공장을 짓을 계획이지만 한국은 공장 1곳 건립에 그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첨단 반도체 생산을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경쟁국과 생산 역량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는 최근 '전 세계 반도체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 보고서를 공개하고 올해 전 세계에서 18곳의 공장 건설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새롭게 건립되는 공장들은 HPC와 스마트폰 등 엣지 디바이스의 생성형 AI와 관련된 첨단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반도체 제조에 쓰는 웨이퍼 크기 또한 50㎜부터 300㎜까지 다양하다. 다량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300㎜ 웨이퍼 활용 공장은 15곳에 달하는데 웨이퍼 크기가 클수록 생산량이 더 많아진다.

올해 신공장 건설 개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 4곳, 일본 4곳, 중국 3곳, 유럽·중동 3곳, 대만 2곳이다. 반면, 한국은 1곳에 불과하다. 이는 동남아와 같은 수치다.

오는 3월 착공하는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첫 번째 공장 외에는 올해 새로운 공장 건립 프로젝트가 없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용인 클러스터에 공장 6기를 짓을 예정인데 첫 번째 공장 착공 시기는 2028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공정 라인 전환과 기존 공장 증설 등으로 생산 여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업황 악화로 공장 건설 투자에는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 반도체 업체들은 중국에게 범용 반도체 생산 우위를 내줬는데 경쟁국들의 공장이 속속 완공되면 한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주도권도 위협 받을 가능성이 크다. 용인 클러스터에 주요 공장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한국과 경쟁국들과 첨단 반도체 생산 역량 격차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당장 일본의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는 이달 2나노 공정에서 미국 빅테크인 브로드컴의 물량을 수주했고, 오는 4월 제품 시험 생산에 나선다. 미국 마이크론도 최근 싱가포르에 HBM 공장을 착공했다.

이처럼 반도체 공장이 전 세계 곳곳에 생기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와 팹리스(설계) 등 각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을 용인 클러스터에 끌어모을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올해 용인 클러스터의 적기 조성을 위해 반도체특별법과 전력망확충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토지 보상에만 통상 2~3년이 걸리는 만큼 이 같은 법적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반도체 주요 생산국이라는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며 "용인 클러스터 절차가 늦어지면 부지 조성과 팹 착공도 더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뉴시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현장 상공 모습(사진제공=용인시)

[용인=뉴시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현장 상공 모습(사진제공=용인시)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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