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에…부담 커진 자동차주 어쩌나
한미 교착 상태인데 日 이어 EU도 협상 타결
KRX 자동차지수 3.% 이상 하락…이달 최고폭
![[엘라벨(미 조지아)=뉴시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의장 공장에서 완성된 차량들이 무인 주차 로봇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31/NISI20250331_0001804707_web.jpg?rnd=20250331064002)
[엘라벨(미 조지아)=뉴시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의장 공장에서 완성된 차량들이 무인 주차 로봇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달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 활황에도 자동차 업종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이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자동차 지수는 이달 들어 3.44% 하락했다. 이는 자동차 산업 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된 17개 대표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이달 테마형 KRX 지수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4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표다. 대표 종목인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36%, 3.28% 하락했다.
자동차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로부터도 외면받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국내 주식을 7조932억원어치 사들였지만 KRX 자동차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26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별 종목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706억원, 1080억원 순매도해 폭이 더 크다.
주가가 부진한 배경에는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조치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두고 미국과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25%의 관세가 적용받고 있다.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15% 관세를 적용받기 시작했으며, 이날 유럽연합(EU) 역시 미국 정부와 합의를 거쳐 8월1일부터 15% 관세를 소급 적용한다고 밝혔다.
경쟁국과 비교해 관세 협상에 뒤쳐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고,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 여파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09.16.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6/NISI20250916_0020977836_web.jpg?rnd=20250916141706)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 여파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2025.09.16. [email protected]
특히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핵심 동력으로 여겨지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미국 정부의 '반(反) 전기차' 기조에 따라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어 관세 부담이 더욱 클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상황 역시 투자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내년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사용자의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재계에서는 원하청 구조로 얽힌 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완성차 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노사 갈등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과 공급망 신뢰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이고, 협상 이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도 최근 미국 내 공장 증설과 현지 생산 확대 계획을 밝히며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를 준공하는 등 북미 시장에 대한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며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지정학 및 통상 환경의 파고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 50만대에 달하는 HMGMA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나온 첨단 기술을 도입한 자동화 공장"이라며 "장기적으로 HMGMA에 적용된 자동화공정과 로봇 등은 향후 울산 등 국내 공장에 적용되면서 비용 효율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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