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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에 1조 넘게 투자한 삼성…천문학부터 공학까지 전방위 지원

등록 2025.11.07 14:13:22수정 2025.11.07 14: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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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누적 880개 연구과제에 1조1419억원 연구비 지원

대학원생 포함 1.6만명 연구인력 참여…인재 생태계 확산 기여

연구 지원에서 창업까지…'프로티나' 등 코스닥 상장 기업 배출

[서울=뉴시스]삼성은 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 행사장에 사업 참여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을 소개하는 큐브 장식물의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삼성은 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 행사장에 사업 참여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을 소개하는 큐브 장식물의 모습.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지난 12년 동안 과학기술 분야에 1조원이 넘게 투자해 온 삼성이 현재도 천문학과 같은 기초과학 연구부터 시스템 반도체 신기술과 같은 공학 분야 연구까지 폭넓은 분야의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학기술 연구를 지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을 개최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도전적 연구 과제 수행을 통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과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연구 과제를 발굴해 지원하는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 수행 중 학계와 업계 전문가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과제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하기 위해 2014년부터 애뉴얼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행사를 외부에 첫 공개해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의 교류의 폭을 넓혔고, '미래과학기술 포럼'을 신설해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기술 동향과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삼성, 12년 간 1.1조 연구비 지원…880개 연구과제에 1.6만명 연구인력 참여

삼성은 '기술중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 주도 기초과학 연구지원 공익사업인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시작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과 소재기술, ICT 융복합분야 등 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과제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총 1조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12년 간 누적 880개의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지금까지 1조1419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김현수 상무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에 기여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과학기술인 육성∙배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올해 포럼은 첫 외부 공개 행사로 진행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금까지 국내 880개의 연구 과제를 지원했다. 연구 과제에는 91개의 기관과 연구 인력 약 1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약 1200명의 교수뿐만 아니라 함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1만4000여명에 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실험 장비와 재료비 등을 지원 중이다.

해당 사업은 연구자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몰두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적인 과학 인재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단순히 연구비를 기부하고 그치는 게 아니라, 연구자들에게 ▲과제 선정 ▲성과 극대화 ▲기술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육성 패키지도 제공한다. 연구자들은 육성 패키지를 통해 삼성으로부터 단계별 전문가 멘토링과 산업계와의 기술교류 그리고 기술창업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65개 연구 과제가 창업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윤태영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프로티나'는 2014년부터 5년간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연구지원을 받아 신약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찾아내는 고속 항체 스크리닝 플랫폼 기술의 기초를 다졌다.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된 프로티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 연구체계를 통해 개발 플랫폼 고도화를 지속해왔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대 연구진과 협력하여 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 관련 국책과제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울=뉴시스]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통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가 현대 천문학의 대표적 이론인 '표준 우주론'과 불일치하는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전명원 경희대 교수가 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에서 자신의 연구성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서울=뉴시스]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통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가 현대 천문학의 대표적 이론인 '표준 우주론'과 불일치하는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 전명원 경희대 교수가 7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미래기술육성 사업 2025 애뉴얼 포럼'에서 자신의 연구성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현성 기자)

천문학 연구부터 시스템 반도체 기술 개발까지…전 분야 연구 지원

올해 애뉴얼 포럼 오프닝 세션에서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창출한 대표 4가지 사례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전명원 경희대 교수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관측 결과가 현대 천문학의 대표적 이론인 '표준 우주론'과 불일치하는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를 2024년부터 지원받아 수행 중에 있다. 표준 우주론은 우주가 약 138억년 전 대폭발(빅뱅)에서 시작돼 현재까지 팽창하고 있다는 이론이다.

전 교수는 연구를 통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발견한 초기 은하들이 지난 100여년에 걸쳐 정립된 표준 우주론의 계산 결과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였음을 보여주는 등 표준 우주론이 설명할 수 없는 초기 우주의 데이터를 제시했다.

김재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인체의 24시간 주기 리듬인 '생체시계'를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수면 질환의 원인을 찾는 연구를 제안하여 2019년 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해당 기술은 사람의 수면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알려주는 AI 수면 관리 기능인 'AI 수면코치'로 개발돼 '갤럭시 워치8'에 탑재됐다.

조용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는 신경의 재생과 퇴행과정의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과제로 2018년 선정됐다. 신경 손상 이후 벌어지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인 마비의 치료 방법은 아직까지 전무하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영역이 훨씬 더 많은 분야이다. 조 교수는 마비 환자가 다시 걸을 수 있고 감각을 다시 느끼게 하기 위해 연구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고 지속해 오고 있다.

김장우 서울대 교수는 데이터센터의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제안해 2015년 사업 과제로 선정됐다. 해당 시스템 반도체 기술은 높아지는 AI 성능에 따른 서버 간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2022년 김 교수가 창업한 '망고부스트'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과기 전문가들이 64개 주제 발표도…10대 유망기술 등 논의

또 이번 미래과학기술 포럼에서는 국내 과학기술계의 전문가들이 총 64개의 각기 다른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기초과학과 공학 분야 관련 50개 연구 과제 발표 세션 그리고 삼성과 학계 전문가가 공동 선정한 '10대 유망기술', '기초과학 분야 AI 활용' 관련 14개의 특별 발표 세션 등이 마련됐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하는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기초과학 4개 분야와 전자소재, 소자, 통신·컴퓨팅, 바이오·메디컬, 에너지·환경, AI·로보틱스 등 공학 6개 분야에 관련된 50개 과제에 대해서는 연구책임자의 발표와 학계·산업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이 함께 도출한 10대 유망기술 관련 세션과 기초과학 분야에서의 AI 활용 관련 세션에도 많은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이같은 10대 유망기술과 기초과학 분야 AI 활용 14개 특별 세션은 해당 분야의 기술 트렌드 및 이슈, 향후 기술 방향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들이 진행되며 연구책임자들이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포럼에 참석한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국가 과학기술 성장 기반을 만들어 왔다"며 "연구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학계 리더를 대표해 메시지를 전한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은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하는 우수한 연구자들을 발굴하는데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는 삼성이 국가 과학기술에 기여하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CR담당 박승희 사장은 "삼성은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안목으로 젊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연구 주제에 도전하고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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