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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 때리며 확인…대구 '캐리어 시신' 퍼즐 맞춰진다

등록 2026.04.07 0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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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부터 반복 폭행…장기간 방치 정황도 드러나

사후강직 전 수납 가능성…가정폭력·통제 의혹 수사

"공포에 순응" 진술…전과·장애 여부는 확인 불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설거지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장모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물에 버린 20대 사위가 2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4.02.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설거지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장모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물에 버린 20대 사위가 2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과 관련해 범행 당시 상황과 시신 유기 과정 등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드러나는 가운데 경찰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며 폭행을 이어간 정황과 시신을 캐리어에 넣은 경위,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뺨을 때렸다는 진술까지 나오면서 사건 전반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7일 대구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위 조모(27)씨는 장모 A(50대·여)씨를 상대로 사건 전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간헐적으로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진술을 보면 조씨는 폭행 도중 A씨의 딸인 최모(26)씨와 함께 흡연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등 일정 간격을 두고 폭행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실제 폭행이 이뤄진 시간은 1∼2시간 수준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씨는 A씨가 폭행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상황에서도 뺨을 때리며 상태를 확인하는 등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피해자의 고통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장시간 방치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폭행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시신 유기에는 남편의 지시에 따라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남편의 폭행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범행에 순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지난달 18일 오전 10시께 A씨가 호흡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사망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같은 날 오전 11시30분께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인근 신천변으로 이동해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설거지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장모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물에 버린 20대 사위와 친딸이 2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4.02.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설거지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장모를 무차별 폭행해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물에 버린 20대 사위와 친딸이 2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4.02. [email protected]

예비 부검 결과 A씨는 갈비뼈와 골반 등 신체 여러 부위에서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으며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으로 추정됐다.

다만 골절 발생 시점과 사망에 직접 영향을 준 부위는 특정되지 않아 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A씨가 지난 2월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온 점을 고려할 때 손상이 누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신을 비교적 작은 캐리어에 담은 과정 역시 의문으로 남아 있다. A씨는 키 약 160㎝, 몸무게 50㎏ 안팎의 체형으로 알려졌으며 사용된 캐리어는 기내용보다 조금 큰 수준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경찰은 일반적으로 사망 후 1∼2시간 뒤부터 사후강직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사망 직후 시신이 굳기 전 단계에서 우겨 넣는 방식으로 캐리어에 담은 것으로 추정 중이다.

A씨와 피의자들의 지적 장애 여부, 조씨의 과거 폭력 전과 여부 등을 둘러싼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 해당 정보는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과의 경우 수사 이후 신상정보공개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부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은 있다. 피의자 지인 등에 따르면 조씨가 과거 폭행 전과로 교도소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뉴시스] 지난달 31일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여성 시신이 캐리어에 담긴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지난달 31일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여성 시신이 캐리어에 담긴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은 조씨가 딸과 장모를 어떤 방식으로 통제했는지, 장기간 폭행에도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구체적 경위, 가정폭력 경위 등에 대한 막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황이 확인될 경우 조씨에게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조씨에게는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 최씨에게는 시체유기 혐의가 각각 적용된 상태다.

경찰은 남은 의혹 전반을 추가로 파악한 뒤 이틀 내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한 것이라 일부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며 "정확한 사인과 사건 경위 등은 국과수 결과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최종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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