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엔 공연도 취소했는데…北 핵보유국 굳히기에 '침묵'하는 中
시진핑 방문전 北 ‘핵과 미사일 과시 도발’·中 침묵 모두 이례적
11년전 미사일 발사 장면 이유로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한 것과 대비
![[베이징=AP/뉴시스] 북한 '모란봉 악단' 단원들이 2015년 12월 10일 중국 베이징의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모란봉 악단'은 12일부터 사흘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당일 수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6.06.08.](https://img1.newsis.com/2015/12/11/NISI20151211_0006227578_web.jpg?rnd=20151211152928)
[베이징=AP/뉴시스] 북한 '모란봉 악단' 단원들이 2015년 12월 10일 중국 베이징의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모란봉 악단'은 12일부터 사흘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당일 수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북한으로 돌아갔다. 2026.06.0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북한을 찾는다. 2019년 이후 7년만의 방북이다.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1주일도 안되는 시간에 잇따라 만난 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회담을 갖는 것이다.
北 ‘핵과 미사일 과시·도발’·中 침묵 모두 이례적
시 주석의 방북을 공식 발표하기 이틀전인 3일 김 위원장은 핵탄두 제작에 쓰이는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하는 시설인 ‘캐스 케이드’ 사이를 걷는 사진을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6일에는 군수공업 기업소를 방문해 “탄도·순항 미사일 생산 능력을 5년내로 2.5배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북 하루 전인 7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노동신문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퇴의 한계선이며 누가 인정하든 말든 엄연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시 주석은 이번 방북에서 과거 7년전과는 위상이 달라진 독재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둔 김 위원장과 여동생의 잇단 ‘핵과 미사일 과시와 도발’과 함께 중국의 사실상 ‘묵인’도 이례적이다.
시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나온 시 주석의 노동신문 기고,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 어디에서도 북한에서 잇따라 나오는 핵과 미사일 무력 강화 움직임을 비판하는 등의 반응은 없다.
10년전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와 대비
중국에 비하면 오히려 북한은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자신들의 핵무력 강화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이다.
‘북한판 걸그룹’은 그해 12월 12일부터 사흘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당정군 간부를 포함해 제한된 초청 인사들만 불러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공연 사흘전인 9일 평양역을 출발하고 이튿날 베이징에 도착하는 전 과정은 북중 양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벤트였다.
그런데 첫 공연 예정시각인 12일 오후 7시반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공연단을 태운 버스가 공연장이 아닌 셔우두 공항으로 향했다.
공연단은 한 동안 고려항공 JS152편에 탑승한 채 공항에서 대기하는 듯했으나 오후 4시7분 평양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날 공연은 단순히 예술단 공연에 그치지 않는 북중 관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시 주석이 국가주석에 취임하기 한 달여 전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냉각된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모란봉 악단 공연 불허와 취소 요인은 ‘미사일 발사 장면’
모란봉 악단이 베이징에 도착하는 날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은 수소 폭탄을 가질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후에 나온 보도와 분석 등을 종합하면 공연 하루 전날 이뤄진 리허설에서 무대 배경에 미사일 발사 장면이 나왔고 이에 대한 갈등이 좁혀지지 않은 것이 결국 공연 중단 및 귀국 파국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중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의 잇단 핵실험에 대해 제재 결의안에 찬성하던 때였다.
중국은 베이징 한 복판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뒤로 한 공연을 허용할 수 없다고 하자 북한은 이를 수정하기보다 공연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란봉 악단이 돌아간 뒤 한 달도 안돼 북한은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을 단행했고, 김 위원장의 발언처럼 수소폭탄 실험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같은 듯 다른 시 주석 1,2차 방북 배경
그전까지 시 주석이 북한을 찾지 않은 주요 이유였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무력 강화 등의 움직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지정학적 환경 변화로 북한을 찾은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의 방북 배경에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견제하려는 것도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과거에는 중국이 꺼리는 것이 북한과 미국이 밀착하려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북-러 접근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북한을 자국 영향력 내에 묶어두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7년전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된 상황과 달라졌고 핵무력도 높아져 중국이 북한 달래기에 필요한 당근도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 많다.
베이징과 평양간 철도와 여객기 노선 운항 재개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관광객, 신압록강 대교 개통 등 어떤 경협 이벤트가 나올지 관심이다.
2019년 시 주석의 방북 이후 북중 간에는 ‘한반도 비핵화’ 얘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이번 시 주석 방북을 계기로 김여정의 말처럼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굳히려는 잇단 행보를 보이고 중국은 침묵과 묵인으로 일관하는 것은 모란봉 악단 공연 취소 이후 달라진 양국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