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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근무제 있으면 뭐하나…기업 3곳 중 1곳 활용 안 해

등록 2026.07.09 10:25:03수정 2026.07.09 10:44:25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기업 평가 결과

[서울=뉴시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2026 인구 위기 대응 우수 기업 평가 결과 (사진=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제공) 2026.07.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2026 인구 위기 대응 우수 기업 평가 결과 (사진=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제공) 2026.07.0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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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3곳 중 1곳은 이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은 9일 2026 인구 위기 대응 우수 기업 평가를 발표했다.

한미연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 중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상위), 1조원 이상~5조원 미만(중위), 1조원 이하(하위) 3개 구간에서 각각 100개사씩, 총 300개사를 대상으로 인구 위기 대응 수준을 평가했다.

올해 처음 제도의 서류상 존재 여부와 실제 활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장사가 사업보고서 부록에 공시하는 육아휴직 및 유연근무 실제 이용 데이터까지 함께 들여다봤다.

그 결과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중 657개사(35%)는 실제 이용자가 한 명도 없었다. 도입 기업 3곳 중 1곳은 제도만 갖춰 놓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육아휴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대상자 전원이 실제로 육아휴직을 사용한 기업은 341개사(17%)였던 반면, 대상자가 있었음에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기업은 441개사(22%)에 달했다. 상당수 기업이 제도를 아예 안 쓰거나 전부 다 쓰는 양극단에 몰려 있었다.

300개 기업의 평균 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51.1점이었다. 종합 순위 1위는 포스코인터내셔널(82.3점)이었고, 2위는 롯데칠성음료(81.3점), 3위는 KB증권과 롯데웰푸드(79.2점)였다. 국민은행·KB국민카드·케이티앤지는 2년 연속 상위권을 지켰다.

전년에도 평가 대상이었던 197개 기업 중 SK증권(291위→53위), 롯데하이마트(244위→11위), 호텔롯데(226위→5위) 등은 큰 폭의 순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상위 20개 기업에는 자산 규모 기준 중위 구간(롯데칠성음료, 삼성SDS 등)과 하위 구간(콜마비앤에이치, 한미글로벌 등)에 속한 기업도 포함돼 기업 의지에 따라 규모가 작더라도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산업별로는 출산·양육 지원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앞선 은행 및 보험업(59.5점)이 평가 점수 평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44.5점)은 현장 근무 중심의 구조적 한계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최근 합계출산율이 반등하며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안도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 확인했듯 기업 현장은 여전히 참담하다. 제도를 도입해도 정작 필요한 직원이 쓸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일과 가정 중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청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매일의 근무 방식 자체를 바꿔주는 유연근무제이며 일터에서 실제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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