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관리' 쉽지 않은 당뇨…'이 약물' 추가했더니 효과 쑥
메트포민·DPP-4억제제에 다파글리플로진 추가
"당뇨병 지표 당화혈색소 수치·체중 감소 확인"
![[서울=뉴시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인경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2.1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18/NISI20250218_0001772980_web.jpg?rnd=20250218165346)
[서울=뉴시스]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인경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2.19. [email protected].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인경 교수 연구팀이 기존에 흔히 사용되던 에보글립틴(DPP-4억제제)과 메트포민(인슐린 감수성 개선제)에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하면 당화혈색소(2~3개월 간 혈당의 평균치)수치가 더 감소하고 평균 체중도 더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은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로, 신장에서 포도당이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킴으로써 혈당을 낮춘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총 198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누어 기존 치료에 다파글리플로진 10mg 혹은 위약(가짜약)을 추가로 복용하도록 한 후 24주 동안 환자들의 혈당, 체중, 간 건강 지표,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했다.
연구 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 복용한 환자들은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평균 0.7% 더 감소했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 조절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혈당 관리에 있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해당 환자들은 평균 체중은 1.79kg 줄어 비만과 연관된 합병증 위험도 감소했다. 간 건강 지표와 인슐린 저항성 지수도 유의미하게 개선돼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작용 발생률은 위약 그룹과 큰 차이가 없었고, 저혈당 위험도 낮았다.
1990년대 초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당뇨병 약은 두 종류에 불과했지만 현재 총 9개 계열의 약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 인슐린 분비 촉진, 식욕 억제, 장에서 포도당 흡수 차단, 신장으로 포도당 배설 촉진, 인크레틴 호르몬 증가 등에 효과가 있는 다양한 약이 개발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 처방이 가능해졌다.
정인경 교수는 "기존 치료법에 다파글리플로진이라는 SGLT-2억제제 추가 투여를 통해 혈당 조절 뿐 아니라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에도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면서 "부작용이 적고 사용이 편리해 환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GLT-2억제제는 혈당 감소, 체중감소 뿐 아니라 신장으로 포도당 및 나트륨 배출을 통해 혈압 감소, 단백뇨 개선, 신장 보호 효과, 심부전 위험 감소, 심장질환 원인 사망률 감소 등 많은 장점이 있어 심장·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10월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국내 30대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14.8%로, 약 533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눈, 콩팥, 신경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뇌혈관·심장혈관 관 합병증 발생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불량할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다파글리플로진과 같은 SGLT-2 억제제는 혈당 개선, 체중 감소, 혈압 감소, 신장·심장 보호 효과가 입증된 약이다. 다만 약을 처음 복용하게 되면 갈증이나 빈뇨 증상이 나타나 물을 자주 먹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증상은 소실된다. 방광염이나 생식기 감염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어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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