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안보 보장 위해 125조원 美무기 구매…10일 내 합의 발표"(종합)

백악관 회담 후 기자회견…"무인기 생산해 美구매"

푸틴에 조건 없는 회담 제안…"결과 따라 3자 회의"

러 점령 영토 관련 "트럼프와 의미 있는 대화 나눠"

[워싱턴=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일환으로 125조원 규모 미국산 무기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8.19.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안보 보장 일환으로 125조원대 미국 무기를 구매할 계획이라며, 10일 내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후 만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의에서 유럽 자금으로 900억 달러(125조460억원) 상당 미국 무기를 구매하는 계획을 논의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안보 보장에는 우크라이나의 무인기 생산도 포함되며, 이 중 일부는 미국이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획은 아직 논의 중이며, 공식 합의는 다음 주나 10일 내 공식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 협정 체결 후 미국의 안보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재정으로 1000억 달러(138조8400억원) 상당 미국 무기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500억 달러(69조4200억원) 규모 무인기 공동 생산 계약도 포함되며, 이 같은 내용의 안보 협력안이 회의에 앞서 유럽 동맹국에 공유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워싱턴=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백악관 맞은편 라파예트 공원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5.08.19.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조건 없는 양자 회담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형식에도 준비가 됐다"며, 푸틴 대통령과 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도 참여하는 3자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양자 회담 세부 사항은 모른다고 말했다. 자신이 회담 조건을 설정하면, 푸틴 대통령도 조건을 내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린 조건 없이 만나서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을 계속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8.19.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해서도 장시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도상 비율에 대해 논쟁했다. 그 비율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 "따뜻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정도로 넓은 영토가 점령됐다고 말할 순 없다.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실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 비해 지도상 표시된 영역이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장에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동부를 표시한 지도를 전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20%에 달하는 영토다.

이를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종전을 위해 영토 이양을 수용하라고 압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앞둔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크름반도 반환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라고 압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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