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봉쇄에도 돈 벌었다…이란 원유 수익, 전쟁 중 오히려 증가
그림자 금융망·암호화폐로 제재 우회
유가 상승에 배럴당 수익 확대
"5월 원유수입, 전쟁 전 1월보다 많아"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이 종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사이에도 이란은 원유 판매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17.](https://img1.newsis.com/2026/05/29/NISI20260529_0002148061_web.jpg?rnd=20260529100230)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이 종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사이에도 이란은 원유 판매를 통해 꾸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1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 이후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봤지만, 이란은 오히려 전쟁 기간 원유 판매 수익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이 종전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은 유가 상승을 활용해 배럴당 원유 수익을 늘렸고, 그림자 금융망과 암호화폐 결제를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판매 대금을 확보했다.
민간 금융범죄·제재 전문가 브렛 에릭슨은 정부와 업계 자료를 인용해 전쟁 기간 상당수 동안 이란의 하루 원유 판매 수익은 전쟁 전보다 오히려 많았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실제 전쟁 3개월 차였던 5월 이란의 원유 판매 수입은 전쟁 이전인 1월보다 더 많았다. 중국으로 향한 수백만 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가 아시아 해상 저장시설과 이란이 통제하는 선박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에릭슨은 "이란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수익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 판매 가능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쟁 발발 3주 후 미국이 유가 안정을 위해 해상에 있던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조치 이란산 원유 재고가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이 해상 봉쇄를 실시해 이란발 원유 수출 대부분을 차단했지만, 아시아 해역 유조선과 부유식 저장시설에 비축돼 있던 원유 덕분에 판매는 계속 이어졌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로빈 밀스 연구원은 이란이 지난 6개월 동안 판매한 원유 대금 중 아직 회수하지 않은 금액도 수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재 회피를 위해 복잡한 금융망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 대금이 테헤란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밀스는 "과거 판매분에서 계속 수익이 유입됐기 때문에 봉쇄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재무부는 그림자 금융망과 암호화폐, 중국 독립 정유업체 등을 겨냥한 제재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익 창출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테러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역사적인 평화 합의를 체결해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이란의 석유 인프라가 수일 내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재까지 대규모 시설 붕괴나 폭발은 보고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대이란 제재 정책을 담당했던 외교협회(CFR)의 에드워드 피시먼 선임연구원은 "미국 봉쇄 정책 지지자들이 효과를 과장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했던 것처럼 이란을 굴복시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원유 수입과 외환 보유고 상황은 이번 주 시작될 종전 후속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발표한 종전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상이 이번 주 시작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19일 완전히 재개방될 예정이지만, 최종 합의는 향후 두 달간 이어질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이란의 해상 원유 재고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평화 합의가 무산될 경우 올여름 말에는 신규 원유 수입이 사실상 끊길 위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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