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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초기 인선 살펴보니…'측근-실무형 전문가' 전진 배치

등록 2025.06.21 06:00:00수정 2025.06.21 08: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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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강훈식 비서실장 기용…강한 리더십으로 국정 주도

중량감 있는 우상호 정무수석…언론인 출신 이규연 홍보수석 발탁

김현지·김남준·김용채 '성남 3김 보좌관' 요직 꿰차…수석급 실세 관측

경제정책·안보라인은 현장 경험 많은 관료·교수 등 전문가 대거 발탁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단행한 대통령실과 내각 등 이재명 정부 초기 주요 인선을 보면 측근과 실무형 전문가를 전진 배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준비 기간 없이 곧바로 국정 운영에 착수한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실력과 신뢰성을 검증한 인물들을 등용해 강한 리더십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 인선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공석인 민정·경청통합 수석을 제외하면 '3실(비서실·정책실·국가안보실)-7수석(정무·홍보소통·경청통합·민정·경제성장·사회·AI미래기획)' 체제의 진용이 대부분 갖춰졌다.

이 대통령을 보좌하며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틀을 다지는 비서실은 측근 인사의 약진이 눈에 띈다. 대통령실을 이끄는 강훈식 비서실장은 3선 중진으로 이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총괄본부장, 본선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전략통이다. 첫 70년대생 비서실장으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합류를 결심했다. 탁월한 정무 감각과 원할한 소통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입'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경선 캠프에서부터 대변인으로 낙점했다. 선거 기간 내내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다.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을 할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성남 보좌관'은 핵심 보직을 꿰찼다. 김현지 총무비서관과 김남준 1부속실장, 김용채 인사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원조 친명(친이재명)'으로 불리는 이들은 비서관(1급) 역할을 맡았지만 벌써 실세라는 말이 나온다.

정책과 외교·안보 라인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 온 인물들로 채워 안정적 국정 운영에 주안점을 뒀다.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김용범 정책실장은 경제·금융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냈다. 코스닥시장 육성방안,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기간산업안정자금 등 경제정책 입안 경험이 풍부해 가계·소상공인 활력제고와 공정한 경제구조 실현 등 이 대통령의 공약 실현을 뒷받침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은 이 대통령의 경제 성장 담론을 설계한 대표적인 '경제 참모'로 꼽힌다. 한국은행 출신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로서 실물과 이론을 두루 거치며 거시경제와 산업정책 등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번 정부 들어 수석급으로 신설된 재정기획보좌관으로 임명된 류덕현 보좌관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로 조세·재정분야 싱크탱크인 한국조세연구원을 거친 재정분야 전문가다.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공약 설계자다. 정통 외교관료 출신으로 주미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북미국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냈다. 미국통으로 도널트 트럼프 미국 정부를 상대할 적임자로 꼽힌다.

위 실장 산하에도 1차장(안보 전략·국방)엔 김현종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2차장(외교·통일 정책)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 3차장(경제·사이버 안보)엔 오현주 주교황청 대사를 임명하는 등 현장형 참모를 배치했다.

정무수석과 홍보소통수석 등 비서실 수석급 인사도 연공서열이나 정무적 안배보다 전문성을 주로 반영했다. 국회와의 협치를 담당할 우상호 정무수석(4선)은 비서실장보다 선수가 높은 중진으로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역임한 중량급 인사다. 이 대통령이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정무수석에 앉힌 건 국회와의 소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30년 이상 취재 현장에 몸을 담은 언론인 출신이다.

이 외에 이번에 신설한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을 임명하며 '실용 인선' 기조를 이어갔다.

내각 인선은 속도를 조절하며 신중히 처리하는 모습이다. 취임 첫날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지명한 후 추가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이 대통령 당대표 재임 시 수석최고위원으로 호흡을 맞춰온 친명계 핵심이다. 2022년 대선에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 이번 대선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는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민생 정책역량, 국제적 감각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춘 인사로 위기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외교안보통일 전문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인사 기준으로 '국민에 대한 충직'과 '능력'을 꼽은 바 있다"며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충실하게 국정에 반영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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