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전역서 반미 시위…중남미에 반 트럼프 정서 팽배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7일 시위 촉구
중남미 곳곳에서도 시위 이어져
트럼프의 중남미 개입에 반감
![[보고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수도 보고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소집한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국기와 손팻말을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다음 표적으로 콜롬비아와 쿠바 등을 거론하자 페트로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무기를 다시 잡을 것이라며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콜롬비아에서는 반미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2026.01.08.](https://img1.newsis.com/2026/01/08/NISI20260108_0000905951_web.jpg?rnd=20260108140106)
[보고타=AP/뉴시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수도 보고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소집한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국기와 손팻말을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다음 표적으로 콜롬비아와 쿠바 등을 거론하자 페트로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무기를 다시 잡을 것이라며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콜롬비아에서는 반미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2026.01.08.
[서울=뉴시스] 김상윤 수습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에서의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한 후 콜롬비아 전역의 도시들에서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7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은 이날 시위는 지난 3일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영부인을 체포한 작전 이후 분노가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좌파 성형의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후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7일 시위를 촉구했다. 이에 콜롬비아 전역의 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콜롬비아 동부 도시 쿠쿠타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콜롬비아 국기를 흔들며 대성당을 향해 행진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쿠쿠타에서 교사로 일하는 마르타 히메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해방시키려는게 아니라 석유를 원할 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후안 카를로스 실바는 "마두로가 독재자인 건 인정하지만 트럼프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수도인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서는 페트로 대통령이 수천 명의 지지자 앞에서 "내가 보기에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일은 불법"이라고 발언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공개 발언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첫 통화를 한 뒤 다소 수위를 낮춘 태도를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경계를 낮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 대사관은 콜롬비아의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접근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중남미 전역에 충격파를 던졌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 상파울루,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여러 도시에서 미국의 침공과 추가 공격 가능성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5일 리우데자네이루 주재 미 영사관 앞 시위를 이끈 브라질의 좌파 성향 국회의원 헤이몬치 오토니는 "중남미 사람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손을 떼라. 중남미는 미국의 뒷마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중남미에 여러 차례 개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극우 동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수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라질 정부를 압박하며 제재와 관세 공세를 벌였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르헨티나의 우파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에게 이념적 동기에 기반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안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결국 승리한 우파 후보를 지원한 바 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중남미 외교관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익명의 외교관은 백악관의 행동을 '통제 불능'이라고 표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남미 담당 국장을 지낸 벤저민 게던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어떻게 보이는지, 역내 정부들과의 관계가 어떨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며 "그는 협박으로 정부들을 굴복시킬 수 있고 여론은 무의미하며 소프트파워는 중요하지 않다고 결론 내린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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