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도 질병"…노화세포 재생 첫 임상시험 시작
세포 생물학적 나이 되돌리는 최초 임상
항노화·역노화 연구, 국내외서 확대 중
![[서울=뉴시스] 세계 최초로 노화세포를 재생하는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사진=유토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2104864_web.jpg?rnd=20260407170916)
[서울=뉴시스] 세계 최초로 노화세포를 재생하는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사진=유토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세계 최초로 노화세포를 재생하는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노화가 이제는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노화·역노화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및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따르면, 세포 후성유전학적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사용해 세포의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리는(역노화) 세계 최초의 인체 임상시험이 첫 발을 뗐다.
이번 임상은 미국 바이오기업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Life Biosciences)가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 9일 한 환자가 손상된 눈 세포를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를 받았다.
이번 임상은 노화된 세포를 '부분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해 마치 젊은 세포처럼 기능하게 하는 세 가지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기술을 시험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유전자의 활성화를 질병 치료 접근법으로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상 질환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녹내장의 일종으로, 유전자들이 생성하는 단백질이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의 신경세포 재생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분적 세포 재프로그래밍의 목표는 노화된 성체 세포를 젊은 세포 특징으로 복원하면서도, 세포가 특화된 정체성과 기능을 완전히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2020년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 의과대학 유전학자 교수팀은 시신경이 손상된 쥐에서 이 세가지 유전자를 활성화했을 때 신경 세포 재생이 촉진되고, 노령 쥐와 녹내장 쥐의 시력 손실이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설치류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이 접근법을 연구해 왔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녹내장 환자 최대 12명을 대상으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안구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심각한 급성 질환인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환자도 포함할 계획이다. 6개월간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한 뒤 규모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참가자가 독시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를 복용하면 유전자가 활성화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유전자는 비활성화된다.
샤론 로젠츠바이크-립슨 라이프 사이언스 최고과학책임자는 "세포 재생에 필요한 시간 이상으로 유전자 발현을 유지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유전자를 켜고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프 사이언스 외에도 노화 관련 R&D는 국내외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30억 달러(한화 4조5000억원) 투자를 받은 미국의 알토스 랩스와 오픈AI CEO(최고경영자)인 샘 알트먼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다.
알토스 랩스는 부분 리프로그래밍과 노화 관련 메커니즘을 연구하는 기업으로, 세포·조직 회춘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퇴행성·만성 노인성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과 세포·유전자 치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도 세포 역노화와 세포 안 노폐물, 손상된 단백질·미토콘드리아 제거를 촉진해 질병을 치료하는 ‘오토파지’(Autophagy) 연구를 하고 있다. 또 젊은 사람의 혈액 속 특정 인자들이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가설 하에 혈액 속 유효 성분을 찾아 약으로 개발하는 접근을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미국 바이오 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의 핵심 기술인 ERA 플랫폼을 인수하고, 노화 질환 치료제 연구에 나섰다.
ERA 플랫폼은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mRNA(메신저 리보핵산) 형태로 전달, 세포를 부분 리프로그래밍하는 기술이다.
한미약품도 '2030 성장 전략 로드맵'을 세우고, 항노화·역노화 분야 연구에 주력키로 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기존의 항노화 관련 임상은 이미 늙어서 독소를 뿜어내는 '좀비 세포'를 찾아내 죽이는 방식이거나,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등을 이용해 노화 속도를 늦추려는 임상이었다”며 “반면 이제는 세포를 죽이지 않고 기존 세포를 젊게 바꾸는 방식의 새로운 임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