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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헤즈볼라 문제 시리아가 처리하도록 맡겨야"…실효성 있나

등록 2026.06.17 11:39:38수정 2026.06.17 1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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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과거 레바논 내전 때 병력 주둔…레바논에는 아픈 역사

알샤라 레바논 문제 개입시 분열 심화·헤즈볼라 세력 강해질 수도

[워싱턴=AP/뉴시스] 시리아 병력이 레바논에 주둔하면 레바논 내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시리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아메드 알샤라(왼쪽)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를 모습. 2026.06.17.

[워싱턴=AP/뉴시스] 시리아 병력이 레바논에 주둔하면 레바논 내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시리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아메드 알샤라(왼쪽)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를 모습. 2026.06.1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면 시리아 정부에 해결을 맡기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타밈 벤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그가 정확히 무엇을 제안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시리아 군대를 레바논 남부에 배치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시리아군이 무기 공급로를 차단하도록 하자는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이는 레바논 내부에 공포를 부추길 것이다.

시리아는 레바논 내정에 오랜 기간 간섭한 역사가 있다.

시리아의 레바논 내정 간섭 흑역사

시리아는 과거 약 30년간 레바논의 정치 무대를 장악했다.

시리아는 1976년 레바논 내전 당시 평화유지군으로서 레바논에 처음 주둔했으나,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머물며 장기적으로 군사적 존재감을 유지했다.

이 기간 수천 명의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해 시리아에 대한 레바논인들의 불신을 키웠다. 향후 시리아가 레바논에 병력을 주둔하고 내정에 개입할 경우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친이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시리아 내전 당시 이란 및 이라크와 연결되는 중요한 무기 공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 편에 서서 개입했다. 헤즈볼라는 아사드가 잔혹한 방식으로 권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동의 적대감과 이란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하지만 2024년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시리아에서 아메드 알샤라(왼쪽) 임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그 관계는 끝이 났다. 알샤라는 지난해 12월 자신이 이끈 반군과 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뒤 미국과 가까워지는 등 친서방 정책을 펴고 있다.

알샤라 대통령은 최근 시리아가 레바논 문제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현재 유포되고 있는 뉴스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개입 시 헤즈볼라 세력 강해질 수도

[사르바=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사르바에서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을 받은 건물이 폭발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IDF의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6.06.11.

[사르바=신화/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사르바에서 이스라엘군(IDF)의 공습을 받은 건물이 폭발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IDF의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6.06.11.

시리아 병력이 레바논에 주둔하면 레바논 내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카네기 중동센터의 레바논 전문가인 마이클 영은 시리아군 파견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영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안의 종파적 측면은 매우 위험하다. 이는 레바논을 분열시키고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매우 위험한 판도라의 상자나 다름없다. 알샤라 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내리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은 기독교 등 12개 이상의 민족 및 종교 집단이 공존하는 다 종파 사회다. 중동에서 기독교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영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존재를 반대하는 일부 종교 단체들조차도 시리아군보다는 헤즈볼라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살라피스트(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자)가 주축을 이루는 시리아군이 진입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면 기독교, 드루즈교(시아파 분파), 시아파 신자들 사이에 공포가 확산할 것이다. 이는 헤즈볼라를 악화시키기보다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샤라 대통령은 무슬림 수니파다. 그는 2024년 12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끌고 친튀르키예 반군과 합세해 권력을 잡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서 레바논의 주권은 이미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다.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지난 15일 CNN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조항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 작전 지속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16일 기자들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문제에 대해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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