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AI 뒤처졌다 인정한 머스크…스페이스X, 커서에 600억달러 베팅

등록 2026.06.17 16:21:26수정 2026.06.17 17:20: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머스크 "xAI는 앤트로픽·오픈AI·구글보다 뒤처져"

커서 인수로 기업용 AI 고객·코딩 도구 시장 노려

[호손=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상장 공모에 약 2500억 달러(약 345조 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4년 5월2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드래곤 V2 우주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호손=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상장 공모에 약 2500억 달러(약 345조 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4년 5월2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드래곤 V2 우주선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2026.06.1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600억달러에 인수하며 기업용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샌프란시스코 기반 AI 코딩 에이전트 업체 커서를 전액 주식 거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커서는 개발자의 코드 작성·수정·검토를 돕는 AI 코딩 도구다. 엔비디아, 브리티시항공, 딜로이트 등 대기업과 주요 AI 연구소들이 커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안정적인 기업 고객과 매출원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 커서를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고, 이번에 이를 행사하면서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시장에 직접 진출하게 됐다.

커서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오픈AI의 코덱스와 경쟁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커서를 통해 여러 AI 모델을 바꿔 쓰며 코드를 자동완성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

커서의 성장 속도는 빠르다. 2025년 커서의 연매출 추정치는 1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뛰었다. 6월 초에는 이 수치가 40억달러까지 올라갔다고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가 전했다.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5%를 임직원과 내부 관계자들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전체 발행 주식의 최대 5%를 '지정 주식 프로그램'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은 2018년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2026.06.02.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5%를 임직원과 내부 관계자들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를 통해 전체 발행 주식의 최대 5%를 '지정 주식 프로그램'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사진은 2018년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2026.06.02.

스페이스X가 제시한 인수가는 지난해 11월 투자 유치 당시 커서가 평가받은 기업가치 293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커서 매출의 절반 이상은 기업 고객에서 나온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사업으로 성장한 회사지만, 최근에는 AI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머스크는 앞서 자신이 이끄는 AI 기업 xAI를 스페이스X에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챗봇 그록, 소셜미디어 X, 대규모 데이터센터도 함께 들어왔다.

다만 머스크가 넘어야 할 벽도 크다. 그는 지난달 오픈AI 관련 민사소송 증언 과정에서 xAI가 경쟁사에 뒤처져 있다고 인정했다.

머스크는 앤트로픽·오픈AI·구글·중국 오픈소스 모델 다음에 xAI를 놓았다. 그는 “현재 앤트로픽이 1위이고, 오픈AI가 두 번째, 구글이 세 번째일 것”이라며 “중국 오픈소스 모델들이 네 번째, xAI는 다섯 번째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뉴칼라일=AP/뉴시스]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2026.06.02.

스페이스X는 이미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을 앤트로픽과 구글 등 경쟁사에 빌려주며 매출을 만들기 시작했다. WSJ은 이 계약들로 2027~2029년 연간 최대 2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는 xAI의 경영진 공백을 메우는 효과도 낼 수 있다. 머스크는 xAI를 “기초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xAI는 창립 멤버를 포함해 일부 직원을 해고했다.

하지만 xAI는 아직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AI 사업은 지난해 32억달러 매출에 64억달러 손실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2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 역시 단기 차입금 상환과 반도체 시설, 스타링크 주파수 확보에 돈을 써야 해 AI에 무한정 자금을 투입하기는 어렵다.

시장 평가는 엇갈린다. 스페이스X는 상장 전 투자자들에게 자사 제품과 서비스가 공략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28조5000억달러로 제시했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들은 이 추산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스페이스X 매출이 2028년 1600억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서 인수는 스페이스X가 로켓·위성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신호다. 다만 600억달러 베팅이 머스크의 AI 역전을 앞당길지, 막대한 비용 부담을 더 키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