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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쿠팡, 역대 최고 6200억 과징금
비회원 434만명 정보도 털렸다

정부가 3755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에 역대 최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 이는 지난해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고 당시 내려진 과징금 1347억원의 4.6배를 웃도는 액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쿠팡과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에 총 과징금 6249억2900만원과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시정명령, 결과공표, 개선권고와 함께 검찰 고발 조치까지 단행했다. 이날 전체회의 안건에 올라간 쿠팡 관련 건은 총 3건이다. 이 중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쿠팡은 과징금 4235억7500만원과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받았다. ◆회원 가족·지인 정보까지 털려…민감한 구매 내역도 포함 조사 결과 쿠팡 회원 3322만명과 비회원 최소 43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유출 규모는 3756만명이 넘는다. 이는 지난 2월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이 발표한 수치보다 388만명이나 늘어난 규모다. 추가된 피해자는 비회원들이다. 쿠팡 회원이 배송지 목록에 등록해 둔 가족이나 지인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까지 고스란히 해커에게 넘어갔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와 양도 심각한 수준이다. 회원정보 수정 페이지에서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다. 배송지 관리 페이지에서는 회원들이 등록한 배송지 정보 6398만건이 털렸다. 여기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마스킹된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됐다. 일부 페이지에서는 마스킹 처리가 안 된 생 비밀번호가 날것 그대로 유출되기도 했다. 주문 목록 페이지에서는 회원 5만8000명의 주문일, 상품명, 수량, 가격 등 27만건의 내역이 빠져나갔다. 해커가 보낸 협박 메일에는 성인용품이나 속옷 구매 내역 등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 정체는 전직 직원…기본 보안 관리 소홀이 부른 참사 개인정보위는 이번 사고를 고도의 해킹이 아니라 쿠팡의 기본적인 안전관리 체계 미비와 관리 소홀로 발생한 사고로 판단했다. 정보를 빼낸 해커는 과거 쿠팡에서 근무하며 인증 시스템을 직접 개발했던 전직 직원이었다. 그는 퇴사 전 확보한 대체 인증 서명키를 이용해 가짜 인증 토큰을 만들었다. 이후 정상적인 로그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쿠팡 시스템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정보를 훔쳤다. 쿠팡은 이 서명키를 암호화하지 않고 누구나 평문으로 볼 수 있도록 허술하게 관리했다. 키에 접근할 수 있었던 직원이 퇴사했음에도 서명키를 즉각 바꾸거나 폐기하지 않았다. 이상행위를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해커가 공격을 감행하는 동안 평상시보다 접속량이 급격히 치솟았다. 존재하지 않는 유령 회원 토큰 4400만개를 이용한 비정상 접속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하지만 쿠팡은 고객들의 항의 민원이 접수되기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해커는 단 16개의 인터넷 주소(IP)만으로 1억4800만회에 달하는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에만 1억1700만 번의 공격이 집중됐으나 쿠팡 보안망은 뚫린 채 방치됐다. ◆증거자료 수동 삭제…정부 조사 방해하고 유출 통지도 기피 쿠팡은 유출 사고 이후 대응 과정에서도 총체적 부실을 드러냈다. 추가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법정 시한인 72시간을 넘겨 늑장 통지를 했다. 특히 주소와 전화번호가 털린 비회원들에게는 유출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 정부가 수차례 유출 통지를 촉구했으나 쿠팡은 끝내 이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비회원들은 2차 피해를 예방할 기회를 잃었다. 개인정보 파기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 쿠팡은 내부 규정상 탈퇴 회원의 배송지 정보를 즉시 파기해야 한다. 그러나 탈퇴 회원 배송지 정보 246만건을 그대로 쌓아두었고 이 중 일부가 실제로 유출됐다. 탈퇴 회원의 계좌번호 31만건과 발송용 DB에 복사해 둔 개인정보도 파기하지 않고 보관해왔다. 정부 조사를 고의로 방해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부가 조사에 착수하며 증거자료 보전 명령을 내리자 쿠팡은 약 5개월 분량의 웹 접속 로그를 수동으로 삭제했다. 앱 로그가 자동으로 지워지도록 설정된 정책도 중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확한 유출 규모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는 데 큰 차질이 빚어졌다. 정부는 쿠팡에 인증체계 전반의 키 관리 시스템을 전면 정비하고 비회원들에게도 유출 사실을 즉각 통지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또한 이번 처분 결과를 쿠팡 홈페이지에 의무적으로 띄우도록 명령했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이번 처분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보안 투자 확대와 내부 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플랫폼 내에서 국민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건강 365

"더위 먹었나?"…어지럼증,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더위 먹었나?"…어지럼증,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맘때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여름철에는 탈수와 저혈압·온열질환 위험이 커져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어지럼증은 단순 피로로 여기기 쉽지만 원인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어지럼증은 단순히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에 그치지 않는다. 균형을 잡기 어렵고 걷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어지럼증은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진료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1만 5119명으로, 2018년(90만 7665명)보다 약 11.8% 증가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있다. 이석증은 귓속 평형기관에 있어야 할 이석(귀 안의 작은 칼슘 결정)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발생한다. 머리 위치를 바꿀 때 갑자기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의 림프액이 과도하게 차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반복적인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저하 ▲이명 ▲난청 ▲귀 먹먹함이 동반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귓속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며,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이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 드물게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특히 갑자기 발생한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보행 장애가 동반된다면 뇌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건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뇌간이나 소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과 관련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히 뇌혈관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달라진다. 이석증은 제자리를 벗어난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의 림프액 압력을 줄이기 위해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전정신경염은 급성기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와 함께 균형 기능 회복을 돕는 전정재활운동을 병행하기도 한다. 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신경계 질환이 원인이라면 응급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반복되는 어지럼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해 일률적인 예방법을 제시하기 어렵다. 다만 탈수나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만 피해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늘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만큼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주 교수는 "갑자기 일어나기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이 기립성 어지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휴식을 취한 뒤에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밤마다 '욱씬욱씬'…골관절염, 관리 핵심은 '이것'

밤마다 '욱씬욱씬'…골관절염, 관리 핵심은 '이것'

밤만 되면 무릎이 욱신거려 잠을 설친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수면의 질이 떨어질수록 관절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잇따라 나오면서 수면 건강이 골관절염 관리의 중요한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관절염은 중·고령층에서 흔한 대표적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무릎과 고관절, 손가락 관절 등에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해 일상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지기 쉽다. 보통 노화나 체중, 관절 사용량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수면 질 저하와 전신 염증 상태도 증상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주목할 만한 변수다. 자는 동안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끊기는 이 질환은 심한 코골이, 잦은 각성, 낮 동안의 피로감 등을 동반한다. 단순한 수면장애로 보기 쉽지만, 반복적인 저산소 상태와 수면 분절은 전신 염증 반응을 높이고 회복 기능을 떨어뜨려 관절 통증과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누리병원 의학연구소는 최근 이러한 수면 건강과 관절 질환의 연관성을 국내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 '보건학종합학술대회'에서 유지훈 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19~2021년 자료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성인 1만746명을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은 저위험군보다 골관절염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남성은 약 3배, 여성은 약 2.76배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김태경 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잠을 방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수면 중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와 각성 반응으로 인해 몸이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잃게 만드는 질환"이라며 "이 과정에서 전신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혈관 건강뿐 아니라 근육과 관절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절 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수면 부족이 다시 통증을 더 예민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며 "중·장년층에서 코골이나 자주 깨는 증상, 낮 동안의 심한 피로감이 있다면 단순한 수면 습관으로 넘기지 말고 수면 건강을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골관절염 환자에게 수면장애가 흔하게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는 골관절염 환자 28만9914명을 포함한 81편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수면장애 유병률이 68.9%였고, 수면무호흡증은 32.0%로 집계됐다. 또 골관절염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보다 수면 질이 낮고 수면 효율도 떨어졌다. 반대로 골관절염 자체가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영국 의료기록 기반 연구에서는 무릎·고관절·손 골관절염 환자에서 수면무호흡증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높았고, 무릎 골관절염군의 조정 위험비는 1.45로 확인됐다. 이는 통증과 수면장애가 서로 영향을 주는 양방향 관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결국 골관절염 관리에서는 운동, 체중 조절, 약물치료뿐 아니라 수면 환경 개선과 수면 질 평가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해지고 있다. 잠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이 회복하는 시간인 만큼, 수면 건강을 챙기는 일이 관절 건강을 지키는 또 하나의 생활습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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