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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의 더블데이트] 국악 신동에서 '젊은 소리꾼' 유태평양 & 장서윤

등록 2017.07.09 09:08:47수정 2017.11.14 11: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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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아는 노래뎐'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들은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에요. 그런 곡들은 우리 정서 속에 깊이 박혀 있는 노래들이죠. 그 노래들을 새롭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로 만들고 싶어요."(유태평양)

"'여우락 페스티벌'은 국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죠. 우리나라의 다양한 뮤지션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해요."(장서윤)

소리판을 들썩이게 하는 두 젊은 소리꾼이 만난다. 국악 신동에서 젊은 소리꾼으로 인생의 2막을 연 유태평양(25)과 차세대 미녀 소리꾼으로 주목받는 장서윤(26)이다.

두 사람은 오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함께 '아는 노래뎐'을 펼친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인기 우리음악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아는 노래뎐'이라는 공연 제목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가요와 팝송 등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최근 국립극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아는 노래들을 아는 이야기 속에 녹여내, 누군가는 알만한 사람들이 부르는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조용필의 '사랑의 결심', 김정호의 '빗속을 둘이서',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스티비 원더의 '수퍼스티션(Superstition)' 등의 판소리로 재해석되고 '쑥대머리' 등 판소리 눈대목도 들려준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email protected]

'여우락' 음악감독 한웅원이 편곡 및 드럼과 건반 연주를 맡고, 재즈그룹 '프렐류드'의 리더이자 베이시스트인 최진배, 기타리스트 황이현, 전계열(타악), 곽재혁(피리), 서수진(아쟁), 성휘경(대금) 등이 참여한다.

"음악세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마치 선물처럼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들의 노래에 대한 오마주 무대에요. 저희도 선물을 드리듯이 감사함의 의미를 담았습니다."(유태평양)

지닌채 초반과 중반 창극단에 입단하기 전부터 이름을 떨치던 유태평양과 장서윤이 함께 작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서로 워낙 유명하다며 각자 상대방에 대해 알고는 있었다고 했다.

유태평양과 장서윤은 사실 청소년기에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여러 장르의 예술을 접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소리뿐만 아니라 외국 문화에 정통한 이유다.

'국악신동'이던 유태평양은 여섯 살 최연소의 나이로 판소리 '흥부가'를 완창하며 이름을 알린 후 국악은 물론 재즈, 춤. 타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섭렵했다.

특히 10대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을 떠나 제3세계 타악을 공부한 것이 음악세계를 구성하는 독특한 자산이 됐다. 이런 경험과 타고난 끼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립창극단 입단 후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흥보씨',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등에서 탁월함을 뽐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email protected]

국립창극단 인턴 단원 장서윤 또한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살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했다. 판소리뿐 아니라 가야금 병창과 음악극, 발레 등 다양한 장르에서 경험을 쌓았고 올해 초 국립창극단 어린이창극 '미녀와 야수'의 주역을 꿰찼다. 창극 외에도 현대음악극, 창작발레 등 다양한 장르에 참여했다.

이런 두 사람은 여우락 페스티벌을 총괄하는 원일 예술감독님의 추천을 받아 뭉쳤다. 불과 서로 친분을 쌓은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문화적 배경 때문에 호흡이 차지다.

유태평양은 "처음에는 새로운 사람과 작업한다는 자체가 부담이 따르고 걱정이 앞섰다"면서도 "원일 감녹님의 '그게 재미있는 거 아니냐'는 말에 바로 함께 하기로 결심을 했다"고 했다. 장서윤은 "태평양이가 재미있는 친구라서 걱정이 안 된다"고 웃었다.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 형식이 아니다. 국악사에서 손꼽히는 러브스토리인 소리꾼 임방울과 김산호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적 요소를 더했다. 임방울이 요절한 연인 김산호주를 그리며 작창한 단가 '추억'도 나온다.

"처음에는 두 분의 사랑 이야기라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이 '아는 노래뎐'의 아는 노래 이야기가 자신 또는 주변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유태평양) "끝내 두 분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아요."(장서윤)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충분히 이름값을 알린 이들은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후 새로운 것을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email protected]

"혼자 활동할 때와 단체에 속해서 활동하는 건 천지 차이더라고요. 최고의 소리꾼, 스태프들과 함께 하면서 판소리는 물론이고 연기, 무대 쓰는 법 등에 대해 많는 걸 깨닫게 됐어요."(유태평양)

"최고의 스태프들, 현역에서 활동하는 선생님들과 젊은 소리꾼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은 건 물론 대단한 연출가들과 디자이너분들이 논리를 세심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자체가 신기하고 많은 공부가 됐어요,"(장서윤)

소리에 기반한 이들이지만 외국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유태평양은 그리스 출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뮤지션 야니, 장서윤은 미국 재즈 가수 니나 시몬이다.
 
"야니는 국악에만 갇혀 있던 저를 깨운 뮤지션이에요. 어릴 때 아버지가 선물해주신 DVD를 보고 안 뮤지션인데 민족음악을 하면서도 세계를 돌며 각 나라의 고유 음악을 곡에 풀어내는 것이 일품이었죠. 저도 국악을 하고 있지만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국악의 자양분을 쌓고 싶거든요."(유태평양)

"니나 시몬은 노래를 한곡 한곡 들을 때마다 자신의 모든 걸 쏟아내는 느낌이에요, 소리꾼과 비슷하죠. '너 자신을 믿어라'라고 노래하는 것 같아 음악적 영감을 받아요."(장서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음악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인 유태평양, 장서윤이 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09. [email protected]

결국 유태평양과 장서윤은 다양한 음악과 문화를 자양분 삼아, 지금 여기의 우리 음악을 보여주는 대표주자들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결국 음악은 하나, 예술은 하나에요. 팝송도 우리 음악과 맞아떨어질 수 있죠. 우리음악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중가요가 있을 수 있었고요. 이번에 그런 단계적인 과정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런 퓨전의 협업 작업들은 저와 누나가 암암리에 많이 해온 작업들이라 우리음악을 하는데 자양분이 될 거라 믿어요."(유태평양)
 
"나무는 곧 전통이죠. 몸은 그대로 있어요. 겉에 둘려 싸인 것이 바뀌면서 스타일이 달라지는 거죠. 전통은 간직하면서 계속 새로운 옷을 입히고 싶어요."(장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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