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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수주 낭보 조선업계…향후 리스크 요인은?

등록 2018.04.04 13: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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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수주 낭보 조선업계…향후 리스크 요인은?


 올해까지 2016년 수주 절벽 여파가 실적에 반영될 수 있어
 후판가격 인상, 중국 조선업 급성장 등도 불안요소로 꼽혀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올해 초 국내 조선업체들이 잇따라 수주 계약에 성공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과거 수주절벽으로 인한 업계의 위기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빅3는 올해까지 2016년 수주 절벽의 여파가 실적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긴축 경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후판 가격 인상, 중국 조선업의 급성장, 싱가포르 업체의 추격 등도 불안 요소로 볼 수 있어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입장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총 29척, 20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가스선 분야에서 11척(LNG선 3척, LPG선 8척), 유조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VLOC(초대형 광탄운반선) 2척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017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132억 달러를 수주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수주 목표액의 6분의 1 정도를 달성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8척, VLCC 8척, 특수선 1척 등 총 17척 약 21억8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며 1분기를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올해 수주 목표액으로 50~55억 달러를 설정했지만 최근 수주 목표를 73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실적만 놓고 볼 때 목표치의 30%를 달성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전망치를 기존 77억 달러에서 82억 달러로 변경했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선 8척, LNG선 2척, 유조선 2척 등 총 12척, 10억9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목표치의 13%를 달성했다. 

 이처럼 잇따른 수주 낭보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는 2~3가지의 위험 요인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불안 요소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지난 2015~2016년 글로벌 수주 절벽 사태로 올해 최악의 일감 부족 사태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감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해를 넘겨야 내년부터는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량이 적어 올해 보다 내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위험 요인은 후판 가격 상승이다.

 후판은 선박을 건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중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철강업계는 그동안 원자재 가격 동향, 수요산업의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 가격을 조정해왔지만 올해는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후판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경우 선박을 건조하더라고 마진이 적어질 수 밖에 없어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동결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환경규제로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LNG선 분야에서는 중국 업체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중국 업체들도 기술력과 경험이 축적 돼 LNG선 발주를 늘리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20% 정도만 중국 업체가 수주하고 있지만 향후 이 같은 추세가 늘어날 경우 우리나라 조선업체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싱가포르 업체의 저가 공세도 잠재적 위험 요소다.

 최근 싱가포르 조선사들은 값싼 인건비를 앞세워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우리나라 업체를 따돌리기도 했다. 샘코프마린이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보다 국민소득이 높지만 샘코프마린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싱가포르까지 중국처럼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워 해양플랜트 발주 시장에서 가격 공세를 벌일 경우 우리나라 조선사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들어 조선업계에서 잇따라 수주 계약에 성공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과거 수주절벽으로 인한 업계의 위기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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