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 주인공 "경찰이 공 가로채…한 푼도 못 받아"
![[서울=뉴시스]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51)씨가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에 큰 공을 세웠으나 경찰이 공을 가로채 포상금을 받지 못한 사실을 고백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2/13/NISI20250213_0001769255_web.jpg?rnd=20250213103452)
[서울=뉴시스]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51)씨가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에 큰 공을 세웠으나 경찰이 공을 가로채 포상금을 받지 못한 사실을 고백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51)씨가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에 큰 공을 세웠으나 경찰이 공을 가로채 포상금을 받지 못한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씨가 출연했다.
김씨는 지난 2016년 은행직원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아 3200만원을 송금하는 사기 피해를 당한 후 직접 증거 자료와 조직원 정보를 입수해 수사기관에 제보한 인물이다.
김씨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을 비롯해 일당 6명을 검거할 수 있었다. 또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을 확인하고, 234명의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밤에는 부업으로 미싱일도 했었다. 밤낮없이 일해서 알토란 같이 모은 돈이었다. 그땐 그게 전 재산이었다. 게다가 남에게 빌린 돈도 있었다. 온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고 분하기도 했다"며 피해 당시를 떠올렸다.
김씨는 "애들 이름으로 30만원씩 적금을 들어놨는데, 그걸 해지하고 돈을 보냈던 게 가장 가슴 아팠다"며 "당시 은행 앞에 화단이 있었는데 추위도 못 느끼고 앉아 있었다. 그때 애들한테 전화가 왔다. 정신 차리고 애들 밥 해주러 집에 가는데 경찰이 따라오더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씨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비틀거리며 운전하다 음주 운전으로 신고당했다.
그는 "너무 충격을 받은 상태라 저도 모르게 바지에 실례를 했다. 경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에게 신고했더니 '발신지가 중국이라 못 잡는다'고 하더라"며 "그 후에는 약과 술에 취해있던 기억밖에 없다. 수면제를 먹었는데 그걸 먹어도 잠이 안 왔다. 술 아니면 견딜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범인한테 전화해서 계속 울면서 빌었다. 500만원만 돌려달라 했는데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더라. 그때부터는 저도 머리를 썼다. 돈을 보내라 하면 100만원 보냈다고 거짓말하고 대포통장 신고해 통장을 못 쓰게 막았다. 다른 사람과 통화 못 하게 24시간 전화하기도 했다"며 "범인한테 계속 욕을 했다. 너무 억울해서 별의별 욕을 다 했다. 3200만원어치는 아니더라도 2000만원어치 욕은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일 동안 욕하니까 나도 지치더라. 이젠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만뒀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연락이 왔다"며 "전화가 계속 오길래 받았더니 '총책 정보를 알려줄 테니 저 좀 도와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렇게 보이스피싱범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모은 김씨는 총책이 설날을 맞아 입국한다는 말을 듣고 총책의 사진, 항공편 등을 경찰에게 넘겼으나 여러 핑계로 거절당했다. 이에 그는 총책을 직접 잡기로 결심했다. 총책의 집 앞에서 잠복하던 김씨는 총책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하지만 김씨의 공은 인정되지 않았고,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 1억원도 받지 못했다.
김씨는 "경찰에게 전화했더니 다음에 연락하면 오라는 연락이 끝이었다. 경찰이 공을 가로챘고, 나는 피해자 70명 중 1인, 김○자인데 (포상금을) 받았겠냐"며 "당시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줄 수 없는 법이 있었다. 3200만원도 못 준단다. 지금까지 경찰서에서 한 푼도 못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100만원을 준다고 했는데 자존심 상해서 거부했다"며 "'아줌마 그냥 100만원 받으세요'라고 하더라. 끝까지 아줌마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총책 면회도 7번 갔다"며 "15분 동안 욕만 하다 나왔다.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났다. 다섯 번째 면회 때도 욕했더니 총책이 '누가 당하라고 했냐. 멍청하니까 당했지'라고 했다. 그다음부터는 판사님한테 엄벌을 촉구해달라며 편지를 썼다. 그랬더니 판사님이 읽으시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게 많이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황소정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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