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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사망' SPC 허영인 회장…佛 마크롱 대통령 면담 불참

등록 2025.05.20 17:55:51수정 2025.05.20 18: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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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 사절단, 프랑스 대통령 행사 방문

면담 당일에 허영인→허진수로 참석자 교체

한국서 사망사고 발생하자 갑자기 참석 안한 듯

[서울=뉴시스]25일(현지시각) 열린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SPC그룹 제공) 2025.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5일(현지시각) 열린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사진=SPC그룹 제공) 2025.0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계열사 근로자가 근무 중 또 다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참석자를 변경해 주목된다.

당초 예정과 달리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일부에선 민간 외교 차원의 결례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프랑스 파리는 SPC그룹 산하 파리바게뜨가 매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곳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허영인 회장을 비롯한 한국 민간 사절단 중 주요 경제 인사들은 전날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한-프랑스 특별 라운드테이블' 행사는 마크롱 대통령이 주관하는 올해 '추즈 프랑스 서밋(Choose France Summit)' 행사 중 하나로, 특정 국가와의 양자 비즈니스 간담회로는 유일하게 마련됐다.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추즈 프랑스'는 매년 전 세계 유수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150명을 초청해 프랑스의 산업 및 투자 환경을 소개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중요 행사다.

올해로 8회차를 맞는 이 행사에 한국 측은 ▲한국경제인협회(류진 회장) ▲CJ(손경식 회장) ▲대한항공(조원태 회장) ▲SPC(허영인 회장) ▲현대자동차(장재훈 부회장) ▲엔켐(오정강 대표) 등 6개사 대표만이 초청을 받았다.

프랑스 측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장 노엘 바로 외교부 장관, 프랑수아 자코브 에어리퀴드 CEO, BNP파리바와 에어버스 경영진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수 시간 전에 허진수 사장으로 참석자를 긴급 교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른 5개사 기업 대표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인만큼 모두 예정대로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전날 오전 SPC그룹 계열사인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와 허 회장의 불참이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SPC는 2022년 이후 공장 근로자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고, 3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몸끼임 사고 같은 안전대책 미흡으로 인한 사고다.

특히 사망사고 때마다 허 회장은 “작업 환경 개선과 시설 투자 등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사고가 계속됐다.

결과적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허 회장이 또 다시 계열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마크롱 대통령 면담에도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한경협 관계자는 "SPC 쪽에서 참석자를 교체한다는 요청을 현지에서 받은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도 "허 회장과 허 사장이 함께 프랑스에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했다"며 "두 사람이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허 회장의 갑작스런 대통령 행사 불참은 민간 외교 차원이긴 하지만 외교적 결례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마크롱 대통령은 SPC그룹 파리바게뜨 등이 한국과 프랑스 경제 협력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허 회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번 사망사고 관련, 허 회장을 또 다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비슷한 사망사고가 반복된 점을 감안할 때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이 19일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특별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정강 엔켐 대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쟝 르미에르 BNP파리바 회장, 프랑수와 자코브 에어리퀴드 CEO, 류진 한경협 회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손경식 CJ회장, 바우터 반 베르쉬 에어버스 수석부사장, 허진수 SPC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사진 = 한경협) 2025.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한국 민간 경제사절단이 19일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한-프랑스 특별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오정강 엔켐 대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쟝 르미에르 BNP파리바 회장, 프랑수와 자코브 에어리퀴드 CEO, 류진 한경협 회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손경식 CJ회장, 바우터 반 베르쉬 에어버스 수석부사장, 허진수 SPC 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사진 = 한경협) 2025.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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