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화재 사망…"스프링클러 없고 화재경보기도 인지 못해"
일가족 3명 사상…건물 내 70명 대피하기도
주민들 "화재보험 가입해야 할 만큼 불안해"
전문가 "노후 아파트라 가연성 물질 많을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대원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4.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4/NISI20260224_0021185213_web.jpg?rnd=2026022409331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대원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화재로 1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일가족 2명을 포함한 3명이 다치는 등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불이 날 당시 화재경보기를 비롯한 안전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이날 오전 뉴시스가 찾은 화재 시작점인 아파트 8층 현장은 외부로 향하는 베란다 창문이 절반 이상 깨져 검게 그을린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불길은 위층으로 번져 9층 아파트 세대의 창문도 일부 파손됐고 위쪽으로는 탄 흔적이 남겨져 있었다.
화재가 난 아파트 12층에 부모님과 거주하고 있다는 이모(36)씨는 "6시10분쯤에 '불이야'라는 소리가 계속 났다"며 "밖으로 나가보니 밑에서 위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당시 긴급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는 "우왕좌왕하다가 나가보니 복도는 이미 깜깜해 앞이 안 보여서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서 나왔다"며 "순간 옥상으로 가야 하나 아래로 가야 하나 헷갈렸는데 계단으로 내려가는 사람들 있어서 같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또 "급박한 상황에서 불이 어디서 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화재 상황을 겪은 주민들은 노후화된 아파트의 특성상 스프링클러가 없고 화재경보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화재가 난 건물 다른 층에서 살고 있다는 이모(52)씨도 "잠결에 계속 웅성웅성 소리가 나서 밖에서 싸움 난 줄 알고 시끄럽다 생각했다"며 "6시20~30분쯤에 누가 문을 두드려 나가보니 집안에 연기냄새가 안 나면 문 닫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창문 밖에는 연기가 엄청 많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40년 넘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없다"며 "자체적으로 집에 소화기는 있지만 복도식 아파트라 불이 빨리 퍼지다 보니 불안감은 항상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아파트 거주민 민모(45)씨도 "엄청 빠르고 순식간에 불이 퍼졌다"며 "매케한 냄새가 많이 나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민씨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를 묻자 "본 적이 없고 옛날 아파트라 없을 거 같다"면서 "화재 경보도 집마다 컨디션이 달라서 잘 안 들린다"고 했다.
이어 "내 목소리보다 작아 (화재)경보기 소리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화재보험을 가입해야겠다 생각할 만큼 많이 불안하다"고 전했다.
해당 아파트 9층에 살고 있다는 최모(17)군도 "어머니가 일어나라고 했는데 갑자기 연기가 나서 불이 났구나 싶었다"며 "화재 알람이 안 울렸고 빛 반사로 보니 옆집에서 연기가 보여서 다시 잠들려고 했다"고 아찔한 순간을 전했다.
5층에 사는 한 여성도 "스프링클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며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불이 나는 게 '계속 여기 살아야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으로 화재감식 대원이 들어가고 있다. 2026.02.24.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24/NISI20260224_0021185211_web.jpg?rnd=2026022409331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으로 화재감식 대원이 들어가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다소 짧은 시간에 불이 번진 이유에 대해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가연성 물질'이 많은 것을 꼽았다.
공 교수는 "노후 아파트라 나무 같은 잘 탈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게 원인"이라면서 동시에 방화문이나 경보기, 방재 설비도 노후화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노후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구멍을 새로 뚫어야 하니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화재 안전 교육이나 최신식 경보기로 변경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1990년대 말부터 재건축 계획을 추진했으나 안전진단에서 떨어지고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하면서 미뤄졌다. 이후 지난해 9월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가결돼 2030년 9층 5893세대(공공 주택 1090세대) 규모 단지로 재건축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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