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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한달, 개미·외국인 엇갈린 베팅…성적표 어땠나

등록 2026.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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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상위 5개 두 자릿수 하락…외인은 방산·금융 '선방'

한 달간 개인 31조 사고 외인 30조 팔고, 엇갈린 베팅 성적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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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을 지나가는 동안 코스피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며 성적표도 갈렸다.

개인은 삼성전자 등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추가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가 하락한 반면, 외국인은 방산·금융·화장품 등 방어주로 이동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한달 간(2월27일~3월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0조683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0조3825억원을 순매도했다.

규모가 비슷한 만큼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1만6500원에서 17만9700원으로 17.0% 밀렸다. SK하이닉스(-13.1%), 현대차(-26.6%), 기아(-24.2%), 네이버(-16.5%) 등 개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이 기간 사들인 종목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주가가 119만5000원에서 133만5000원으로 11.7% 올랐다. 4위 에이피알도 4.6% 상승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3.0%), 서울보증보험(-7.7%), 셀트리온(-13.6%)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평균 낙폭(-19.5%)에 비하면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개인의 매수세는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됐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따른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은 이들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이 기간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16조8072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전체 순매도의 절반가량을 쏟아냈다. 같은 기간 개인이 삼성전자를 16조6359억원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따라 전쟁 전인 지난 달 27일 50.30%였던 삼성전자 내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27일 종가 기준 48.90%로 49%선마저 무너졌다. 삼성전자 외인 비중이 48%대로 내려간 것은 2016년 1월 28일 이후 약 10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개인의 저가매수 판단이 결과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전쟁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치는 유지되며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은 8.26배로 실적 대비 주가 괴리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출구 전략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은 공포를 활용한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증권사 8곳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4곳이 적정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하며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한 선단 파운드리와 메모리를 결합한 사업 모델은 전례가 없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제시하며 "글로벌 메모리 산업이 파운드리형 모델로 구조적 변화를 이루고 있어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승이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 재평가는 시간이 아닌 이제 속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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