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리 인상 우려에 AI 랠리 균열…월가 "전형적인 버블"

등록 2026.06.08 10:53:26수정 2026.06.08 11:4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스닥 4% 급락·반도체 1조 달러 증발

스페이스X·오픈AI 상장 대기 속 공급 부담 우려

[뉴욕=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5일 하루 만에 4.2%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3월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2026.06.08.

[뉴욕=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5일 하루 만에 4.2%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 3월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2026.06.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주식, 채권, 금, 비트코인까지 투자자산 전반이 흔들린 가운데 월가에서 인공지능(AI) 랠리를 둘러싼 거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5일 하루 만에 4.2%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채권 시장도 함께 흔들리며 일부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초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금은 올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월가 일각에서는 추가 급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이번 급락이 최근 증시 상승세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얼마나 크게 의존해 왔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반면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면서 채권이 주식보다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며 "시장과 경제가 매우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하나의 신흥 산업에 집중돼 있다. 이는 전형적인 버블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틀 동안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다만 올해 들어 여전히 73% 상승한 상태다.

도화선은 브로드컴이었다. 브로드컴은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2027년 전망치를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AI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업계 전반의 수익 급증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만큼,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5일에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영향권에 있는 한국 코스피 지수도 5% 넘게 급락했다.

채권 역시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강한 고용지표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일부 연준 인사들이 주장해온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새 연준 의장 체제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CME 데이터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5일 기준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3%로 반영했다. 전날 38%에서 상승한 수치다.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12%에서 27%로 뛰었다.

금리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160%로 마감해 2025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란 전쟁 이전 대비 0.5%p(포인트) 이상 오른 4.5%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발표될 물가 지표와 대규모 자금 조달 일정도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전쟁발 에너지 충격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심사인 가운데 스페이스X·앤트로픽·오픈AI 등의 대형 기업공개(IPO)와 알파벳의 850억 달러 신규 주식 발행까지 겹치며 시장의 물량 소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런던 자산운용사 아르비온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르코 팝스트는 "시장은 상당한 규모의 신규 주식 발행을 흡수해야 한다"며 "IPO 시장의 창이 예상보다 빨리 닫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브로드컴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평가하며 "2027년 이후에도 매우 강력한 성장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