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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노'가 일베어? 아이돌 잡아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하나"

등록 2026.07.09 09:52:42수정 2026.07.09 09:56:25

"손가락 모양이나 말끝 글자 하나에 집단 발작… 방향만 다른 동일 DNA"

70년대 '과자봉투 간첩 표식' 히스테리 비유… "레트로풍 두 광기 부딪쳐"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진중권 동양대 교수. 2020.12.27.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진중권 동양대 교수. 2020.1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어린 아이돌 스타 하나 잡아서 5·18 제단에 바쳐야 만족들 하려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최근 불거진 걸그룹 멤버의 발언 논란과 스타벅스 마케팅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두고 극단적 진영 논리가 빚어낸 집단적 광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8일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을 1970년대식 집단 히스테리에 비유하며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칼럼에서 "손가락 모양 하나 갖고 집단 발작을 일으키는 것이나 말 끝에 글자 하나 붙인 것 갖고 집단 발광을 하는 것이나"라고 적었다. 이어 "방향만 다를 뿐 두 집단이 동일한 DNA를 소유한 '한' 민족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좌표가 찍히자 '노'가 일베어임을 입증하는 온갖 언어학 이론과 더불어 정의로운 자들의 사이버불링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5·18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1970년대 과자봉투 문구를 간첩의 암호로 해석하던 시대에 빗댔다. 당시 과자 캐릭터의 글자와 그림을 조합해 1977년 남침 메시지라고 확신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탱크 텀블러 용량인 530㎖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와 연결 짓는 광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치권의 가세도 문제를 키웠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방송에서 '해방 후 남은 일본인 혈통 5만 명이 친일파의 원류'라는 취지의 인종주의적 발언을 했고,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은 화환 전쟁터가 된 배재고에 응원 화환을 보내며 대립을 부추겼다. 철이 든 야구부 아이들과 달리 정치인들은 여전히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진 교수는 칼럼의 마지막에서 복고풍의 두 광기가 충돌하는 사회 분위기를 꼬집었다. 그는 "레트로풍의 두 광기가 부딪치는 나라에선 어느 한쪽으로 미치지 않고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도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며 "와 이리 무섭노"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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