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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365
"왜 가렵지?" 30년 병원 뺑뺑이…원인은 염색약
"등이 너무 가려워 30년 간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거나 주사를 맞으면 잠깐 괜찮아졌다 다시 가려워졌죠. 밤잠을 설친 날도 많았고 왜 가려운지 모르는 게 가장 답답했어요." 30년 넘게 등 부위 만성가려움증에 시달려온 60대 여성 김지영(가명)씨는 최근 개소한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를 찾았다. 김씨는 그동안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증상이 심해질 때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반복했으나 일시적으로 호전될 뿐 가려움은 다시 나타났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날이 많았다. 김씨는 난치성가려움증센터에서 처음으로 첩포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염색약 성분인 PPD(파라페닐렌디아민)에 대한 알레르기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머리를 감는 과정에서 염색약 성분이 등 부위로 반복적으로 흘러내리며 접촉성 피부염과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했던 것이다. 이후 염색을 중단하고 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생활관리와 맞춤 치료로 증상은 점차 호전됐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려움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6주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을 방해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피부 불편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만성가려움증은 피부질환뿐 아니라 간·신장·갑상선질환, 알레르기와 면역 이상, 신경계 질환, 혈액종양 등 전신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원인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약, 이뇨제, 진통소염제, 항생제, 항암제, 항경련제 등은 심한 전신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약물 연관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임상적으로 만성가려움증은 아토피피부염·건선·두드러기처럼 피부 병변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성 가려움증, 갑상선질환·만성신장질환·신경병증 등 피부 병변 없이 나타나는 전신질환성 또는 신경병증성 가려움증, 반복적인 긁기로 인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이 형성된 결절성양진·만성태선 등 이차 피부 병변성 가려움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려움이 발생하면 피부를 반복적으로 긁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피부 장벽이 손상되면서 염증 반응이 증폭된다. ‘가려움-긁기 악순환은 조기에 끊지 못하면 만성화와 중증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 가려움증은 단순 피부 건조증이나 노화 현상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노년층에서는 피지 분비와 천연보습인자(NMF) 감소, 피부장벽 기능 저하로 가려움증이 쉽게 발생하며, 감각신경 변화와 면역노화, 다약제 복용, 갑상선질환·빈혈·만성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가려움증은 단순 피부노화가 아니라 노화와 만성질환, 면역변화, 약물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복합질환으로 접근해 보다 정밀한 원인 평가와 맞춤치료가 중요하다. 이러한 난치성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 불편을 넘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반복적인 긁기와 피부 병변은 일상생활의 불편뿐 아니라 대인관계 위축, 스트레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치료가 반복되면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김혜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장(피부과 교수)은 "만성가려움증 환자 중에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반복하면서 수년에서 수십 년간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도 많다"며 "증상만 억제하기보다 생활습관과 약물, 전신질환 여부를 함께 평가하는 정밀진단이 치료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센터는 피부과를 중심으로 내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피부 가려움증이 아닌 원인 규명이 어렵거나 기존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가려움증 환자 또는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진단과 맞춤치료를 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와 항히스타민제 치료에도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심한 가려움과 수면장애가 장기간 이어지는 경우 ▲피부 병변 없이 전신 가려움만 나타나는 경우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이나 결절성양진처럼 생물학적제제·표적치료가 고려되는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또 체중 감소와 발열, 황달, 림프절비대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거나 노년층에서 수포와 함께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경우, 악성종양과 자가면역질환, 간·혈액질환 등의 가능성을 확인해 신속한 전문 진료가 요구된다. 센터는 증상 양상과 악화요인, 복용약물, 생활환경, 동반질환 등을 종합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피부조직검사, 첩포검사, 피부 장벽 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을 추적한다. 이후 2~4주 간격으로 치료 반응을 평가하며 단계적으로 치료 전략을 조정한다. 첩포검사는 생활 속 접촉성 알레르기 원인을 찾는 데 중요한 검사다. 염색약과 금속, 향료, 세제, 화장품, 고무, 직업성 물질 등 혈액검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원인을 진단하는 데 활용되며, 오랜 기간 반복 치료에도 원인을 찾지 못했던 만성가려움증 환자에서 진단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원인이 확인되면 환자별 맞춤치료가 시작된다. 염색약이나 생활용품 성분이 원인이라면 해당 물질 노출을 차단하고 피부염증을 조절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센터는 환자 상태와 가려움증 원인에 따라 면역반응과 염증 유발 신호를 조절하는 JAK 억제제, 특정 면역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 가려움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오피오이드 수용체 조절 항소양제, 신경계의 과도한 가려움 신호를 완화하는 가바펜티노이드 계열 항소양제 등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항히스타민제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면역·신경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정밀 맞춤 치료를 통해 환자별 원인과 증상에 따른 단계적 치료를 시행하며 임상연구까지 연계하는 원스톱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김혜원 센터장은 "난치성가려움증 치료는 단순히 가려움을 억제하는 게 아닌 왜 가려운지를 찾은 뒤 치료 반응에 따라 전략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이라며 "기존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거나 전신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 피부질환뿐 아니라 면역·신경계 이상과 전신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서는 ▲하루 1~2회 보습제 사용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 후 즉시 보습 ▲땀·먼지 피하기 ▲세제·향 제품 최소화 ▲쾌적한 실내 온·습도가 기본 수칙이다. 음식 알레르기, 스트레스, 약물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심한 경우 가려움증 일기를 기록하면 원인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일본서 20명 사망 '혈관염약'…"국내선 판매 안돼"
일본에서 20명을 사망하게 한 것으로 추정되는 혈관염치료제 ‘타브네오스’(Tavneos, 성분명 아바코판)가 국내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논란이 된 타브네오스 약은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고 있다. 2023년 국내에서 희귀의약품으로 허가는 됐으나, 시판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일본에서 희귀의약품인 타브네오스를 복용한 환자 20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약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에 쓰이는 약이다. 기존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많이 썼으나, 고용량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 시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다. 타브네오스 허가 당시에는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아예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타브네오스는 케모센트릭스라는 회사가 개발했는데, 이후 글로벌제약사 암젠이 이 회사를 인수하며 암젠 소유가 됐다. 일본에서는 기세이약품공업(이하 기세이)이 판매하고 있다. 기세이는 최근 타브네오스로 치료받은 환자 약 20명이 심각한 간 기능 장애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공지했다. 간 손상 위험에 따라 신규 환자에게 타브네오스 처방을 중단하고, 기존 환자의 치료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가장 심각한 간 손상 사례 대부분은 치료 시작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일부 사례의 경우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도 했다. 타브네오스는 2022년 출시 이후 일본에서 약 8503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올해 초 타브네오스에 대한 우려를 인지하고, 암젠에 해당 치료제의 회수를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암젠은 위험성보다 치료의 이점이 더 크다는 주장과 함께 회수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FDA 산하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ER)는 지난 4월 27일 일본에서의 사망 사례를 포함한 수십 건의 간 손상 사례를 확인한 뒤 공식적인 회수 절차를 개시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FDA는 중증 간손상 부작용 외에 임상시험 데이터 조작 정황에 대한 의심도 제기했다. 연구 담당자들이 임상시험 결과를 조작해 해당 약물이 효과적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FDA CDER는 “더 이상 타브네오스가 승인된 용도에 대해 유효하다는 타당한 입증이 존재하거나, 과거에 존재했다고 결론지을 수 없다”며 “CDER는 타브네오스의 시판 허가를 취소할 것을 제안했으며, 암젠 자회사인 키모센트릭에 청문회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는 사망 사례가 발생한 내용과 관련 의약품을 FDA가 검토하고 있다는 것 등 위해정보를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의약품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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