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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보험료 낼 돈이 없다구요?

등록 2023.03.27 07:00:00수정 2023.03.27 09: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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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해 다시 4%대에 진입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다가 1월(3.9%)보다 0.1%포인트 높은 4.0%%로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21일 서울 한 주택 우체통에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고지서가 넣어져 있다. 2023.02.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해 다시 4%대에 진입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졌다가 1월(3.9%)보다 0.1%포인트 높은 4.0%%로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21일 서울 한 주택 우체통에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고지서가 넣어져 있다. 2023.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월급 빼고 다 오른다'

지난 한 해 관통하는 슬픈 농담입니다. 동시에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문구입니다. 대출금리가 치솟더니 불과 두 달 전엔 가스비 폭탄이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올해 경기전망 역시 상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사는게 너무 어려웠던 탓일까요.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계약을 해지할 시 받을 수 있는 해지환급금이 이유인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생명보험사들의 계약 10개 중 3개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지됐습니다. 심한 곳은 60%의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지급된 해지환급금만 지난해 11월까지 38조5299억원씩이나 됩니다.

그런데 보험을 해지해서 급전을 마련하는 방법은 결국 소비자들에게는 손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험상품은 완납을 전제로 설계됩니다. 고객이 만기까지 납입을 마칠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만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이 때 중간에 해지를 해버리면 낸 보험료보다 받을 보험료가 적을 수도 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서 재가입을 하려고 해도 나이와 질병이력이 늘어버리면 불가능해질 수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사정에 보험료까지 꼬박꼬박 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대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로는 '보험료 납입유예'가 권장됩니다. 문자 그대로 보험료의 납입을 잠깐 미룰 수 있는 제도입니다. 보험 가입자가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게 되면 보험사는 해지환급금에서 계약 유지에 필요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뺍니다. 그 기간동안은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방법과 달리 보장범위가 줄어들지 않는 점이 강점입니다.

단, 해지환급금이 모두 없어지게 되면 보험이 자동으로 해지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보장기간 내내 보험료를 내야 하는 '전기납' 형태로 가입했다면 신청이 어렵습니다.

'감액보장'이나 '감액완납'이란 방법도 유용합니다. 감액보장은 보험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는 범위를 줄이는 대신, 보험료도 함께 낮출 수 있는 방법입니다. 감액완납은 앞으로도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할 것 같을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동안 매달 낸 보험료를 한 번에 완납한 것으로 보고 보장금액도 축소하는 방식입니다. 해지환급금으로 앞으로 낼 보험료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그만큼 보장금액도 줄이는 것입니다.

차선책으로는 약관대출이란 제도도 있습니다. 보통 해약환급금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출금리가 잇따라 인상되는만큼 주의해 대출을 진행해야 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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