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에너지 거래로 무역전쟁 타협점 찾을까?
로스 상무 "중국의 미국산 LNG의 수입확대가 해결책"

【다보스=AP/뉴시스】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25
中 지난해 미국산 석유 8100만 배럴, LNG 2610만t 수입
"미국은 에너지 풍부하고 중국은 더 많이 원해"
美 상무장관 "미국산 LNG 수입 확대가 문제 해결의 첫단추"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맞교환하며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에너지 분야 이슈는 지금까지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양국이 무역 협상에서 에너지 이슈를 놓고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BC는 4일(현지시간) 미국은 에너지가 풍부하고 중국은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에너지 산업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거의 피해를 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석유 수출 중 약 20%를 소화했다. 또 중국은 가장 빠른 속도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중국이 지난해 수입한 석유 제품의 양은 8100만 배럴, LNG 수입은 2610만t에 이른다.
미국 당국자들은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가 문제 해결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발언도 내놓고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지난달 2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LNG 수입 확대가 (무역 격차 해소를 위한) 첫번째 단계가 될 수 있다며 그것이 "가장 심플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중국은 매년 매우 많은 양의 LNG를 수입하고 있다. 공급을 다변화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그들(중국) 입장에서도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는 것이 사리에 맞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미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큰 폭으로 무역수지를 개선했다. 석유 관련 제품 적자는 2008년 3분기 4519억 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460억 달러로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채굴 기술의 혁신으로 미국의 에너지 산업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의 가스 생산국인 미국은 2022년 석유 생산량도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은 일평균 105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220만 배럴을 수출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마크 잰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적자 규모는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석유 제품의 무역 적자는 극적으로 감소했다"며 "석유 제품의 적자가 2007년 수준에서 변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1%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 에너지 산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이 전날 발표한 대미 관세 명단에는 석유화학제품과 프로판가스가 포함됐지만 아직까지 LNG, 휘발유, 경유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도 중국산 에너지 제품에 대한 공세는 자제하고 있다. 로스 장관은 에너지가 관세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항상 논의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우리가 중국과 맺은 LNG 거래는 엄청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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