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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트럼프 '러우전쟁' 보복 우려에…이란전 개입 수준 고심

등록 2026.03.24 15:32:12수정 2026.03.24 1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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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 공동 성명 조직 등 트럼프 눈 맞추기 안간힘

[브뤼셀=AP/뉴시스] 2017년 5월 자료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난 뒤 유로파 빌딩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브뤼셀=AP/뉴시스] 2017년 5월 자료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난 뒤 유로파 빌딩을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원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이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유럽연합(EU)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 정상들은 미국과 유럽간 '대서양 동맹'의 영구적 결렬을 피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현 노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 작전에 제한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데 유럽이 돕지 않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비난해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미국의 관여를 중동 분쟁과 연계시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토는 종이 호랑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지불해야 하는 높은 유가에 불평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은 돕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겁쟁이들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러시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한다면 러시아도 이란과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도 유럽을 긴장시켰다고 폴리티코 유럽은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간 협상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미국이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와 같은 제안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미국의 우크라이나 관여와 중동 문제간에 잠재적 맞교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포함한 유럽 정상들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직후 "이란 전쟁이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지원으로부터 주의를 돌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8일 EU 정상회의 전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 조건이 허락되면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도울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는 19일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호위 임무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라는 목표는 유엔을 통한 외교 경로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0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겨냥한 이란 기지들을 공격하기 위해 영국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영국은 당초 방어적 목적으로만 기지 사용을 허용했다. 다만 총리실은 "영국의 접근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직접 공격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주도하고 있다. 공동 성명 참여국은 지난 19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등 7개국에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추가로 이름을 올리면서 22일 현재 모두 22개국으로 늘었다.

즉각적인 물적 지원을 약속하지 않은 공동 성명의 의도에 대해 또다른 EU 외교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가 중동에서 활동적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총리 출신인 뤼터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능력을 파괴한 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추켜세웠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일부 EU 정상들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이란전을 유럽의 안보와 연결시키기도 했다.

폴리티코 유럽은 마크롱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모두 이란 전쟁에 휘말릴 의사가 없다고 천명하는 등 EU 정상들의 약속이 현재로서는 모호하다고 짚었다. 다만 EU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한 때로는 실체보다 겉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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