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엡스타인 만난 건 판단 착오…불륜 사실 알고 압박"
의회 비공개 증언서 엡스타인과의 관계 해명
![[서울=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미 의회 비공개 증언에서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두고 "판단 착오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테라파워와 한국 기업 간 에너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8/22/NISI20250822_0020942880_web.jpg?rnd=20250822092152)
[서울=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미 의회 비공개 증언에서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두고 "판단 착오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엡스타인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테라파워와 한국 기업 간 에너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CNN이 입수한 모두발언문에 따르면 게이츠는 10일(현지 시간) 하원 감독위원회 비공개 심문에서 "애초에 엡스타인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를 만난 것은 나의 판단 착오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저는 엡스타인이 지속적인 범죄 행위에 가담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거나 어떤 징후도 접한 적이 없다"며 "그의 섬이나 목장, 플로리다 자택에 간 적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엡스타인이 자신의 사생활 정보를 이용해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제 사생활에 대한 민감한 정보, 특히 제가 결혼 생활 중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러한 불륜은 엡스타인과의 관계와는 무관하지만 가족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엡스타인은 연락이 끊긴 뒤에도 그 사실과 각종 거짓말을 이용해 다시 관계를 맺도록 압박하려 했다"며 "그는 결국 실패했지만, 나와의 만남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 했던 몇 가지 방식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자신이 2011년 엡스타인을 소개받았으며, 당시 엡스타인이 세계 보건 사업을 위한 대규모 기금 조성을 도울 수 있다고 믿고 만남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엡스타인이 이전에 법적 문제를 겪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며 "마땅히 해야 할 검증 없이 소개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의 교류가 제한적이었으며 2014년 12월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멜라니 스탠스버리 하원의원은 심문 후 기자들에게 "게이츠는 엡스타인이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며 "그럼에도 부유한 기부자들에게 접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러한 관계를 용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심문에서는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 포함된 이메일 초안들도 주요 쟁점이 됐다. 해당 문서에는 게이츠의 사생활과 건강 상태 등에 관한 각종 주장이 담겨 있었지만, 실제 전송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내용 역시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게이츠는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의 대변인은 CNN에 "해당 주장들은 완전히 터무니없고 거짓"이라며 "문서들은 엡스타인이 게이츠와의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데 대한 좌절감과 명예를 훼손하려 했던 시도를 보여줄 뿐"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비공개 증언에서도 자신이 엡스타인을 통해 여성이나 미성년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시간 동안 진행된 심문을 마친 뒤 게이츠는 별도 성명을 통해 "하원 감독위원회의 모든 질문에 답할 기회를 준 데 감사한다"며 "모든 파일 공개를 지지하며, 이번 조사로 피해자들에게 정의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앨런 더쇼위츠,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 등 추가 증인들에 대한 소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회는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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