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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글로벌 경제에 회복 어려운 상흔 남겼다-NYT

등록 2026.06.17 07:31:40수정 2026.06.17 07: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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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자유 통행 보장 불가능 입증 따라

재생 에너지 압도하는 중국 영향력 급증

회복 조짐 보이던 글로벌 경제, 침체로 전환

[오만만=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글로벌 경제 질서에 되돌리기 어려운 상흔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2026.06.17.

[오만만=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글로벌 경제 질서에 되돌리기 어려운 상흔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2026.06.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했지만 이란 전쟁은 되돌리기 어려운 여러 변화들을 촉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우선 글로벌 에너지 질서가 재편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중동발 석유와 가스 공급이 거의 중단되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힘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질서 재편

중동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이르는 에너지 생산국들은 패권을 유지하거나 확대하려 경쟁하고 있고 수입국들은 의존도를 낮추고 새 공급원을 확보하려 애쓰고 있다.

그 결과 에너지 시장도, 에너지 구성도, 에너지 주역도 바뀌고 있다.

에너지 수입이 높은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새로운 에너지 대안 탐색을 가속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석탄 등의 사용이 늘어났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번 에너지 충격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가격이 빠르게 내리고 있으며 지난 4월 풍력과 태양광이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스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했다.

재생에너지 투자도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으며, 30년이 아닌 2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생산국 간의 관계도 바뀌고 있다. 전쟁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긴장을 높여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했다. OPEC의 약화는 석유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원유와 가스 생산량 세계 2위인 러시아의 힘이 커졌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석유 수출 제재을 일시적으로 해제한 덕분이다.

미주 대륙에서는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등이 새로운 석유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최대 수혜자

에너지 다변화 움직임은 전쟁 뒤 오래도록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기대되는 에너지 호황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풍력 터빈, 고압 케이블, 변압기, 태양광 패널, 배터리, 에너지 흐름 관리 소프트웨어 등 현대 전력망의 거의 모든 구성 요소 생산에서 다른 나라들을 압도한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경제적 이점은 지정학적 이점과 맞물려 강화된다.

이란 전쟁은 미국과 유럽 각국 사이의 불신을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시켰고 중국은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이 한층 커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호르무즈 갈등 지속

중동의 석유를 수출하는 유일한 해상 통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전처럼 자유롭게 재개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은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 압박하고 있다. 이란은 언제든지 통행을 방해할 수 있음을 입증했으며 이는 위험과 비용을 높인다.

이란 전쟁은 중동 각국의 경제적 취약성을 부각시켰으며 이 지역이 평화와 안정 속에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무너트렸다.

이란은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에 드론과 미사일을 퍼부었다.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역량의 17%가 타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석유화학 단지가 폭격당했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 교역 거점, 관광지를 표방해 온 UAE는 고급호텔과 데이터 시설 및 핵 시설이 공격 받으면서 관광과 투자 유치가 위축될 위험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정책 결정으로 글로벌 질서와 교역을 수호하는 미국의 역할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특히 이란 전쟁을 통해 미국의 군사력도 한계가 분명해진 점이 안보 제공자로서 미국에 대한 믿음이 타격을 받았다.

미 해군이 전 세계 바다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할 능력이 없음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고물가, 저성장의 시대

연초 글로벌 경제가 물가는 안정되고 성장이 회복되는 조짐이 뚜렷했으나 이란 전쟁이 이런 흐름을 뒤집었다.

세계은행은 최근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2.9%에서 2.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결과 지난달 물가상승율이 연율 4.2%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라던 미 연방준비은행(Fed)가 올해 금리를 여러번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면서 금리를 2.25%로 올렸다.

금리 인상은 막대한 공공 부채 때문에 재정의 상당부분을 이자 상환에 써야하는 선진국들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에도 장기적으로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고통받는 가계를 지원하기 위해 각국 정부들이 지원을 늘리고 있으며 안보 위협이 커지는데 따라 국방 예산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재정 압박이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이란 전쟁으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받은 아시아 각국이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긴급 대출을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이란 전쟁은 세계 경제의 불안정을 크게 높였다. 그 결과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가 불투명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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